갤러리 분도 설치 조각가 박선기 초대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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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분도 설치 조각가 박선기 초대전 마련
  • 영천뉴스24
  • 승인 2009.10.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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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과 돌 이용 설치작품, 부조 형식의 평면작업

대구시 중구 대봉동 갤러리 분도는 오는 11월 3일부터 조각가 박선기 초대전을 마련했다.

▲ 박선기 . Pinwheels200703. h cm300, Installation Charcoal, Nylon threads. 2007

중앙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하고, 밀라노 국립미술대학을 졸업한 박선기는 설치 조각 작업으로 많은 전시와 수상 경력을 지닌 작가이다.

숯과 돌을 이용한 거대한 규모의 설치 작품에서부터 부조 형식의 평면작업까지 아우르는 작가만의 작업 방식은 이미 ‘박선기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그의 예술 세계가 됐다.

▲ 박선기. Point of view0905. h cm185, 127x60cm. Coloring with pencil on the Mixed Media. 2008

그의 작업은 많은 현대 조각 작품이 그러하듯, 대상에 대한 탈 맥락화를 시도한다. 작가는 조각의 역사에서 지금껏 무수히 다뤄진 소재-인물이나 사건 또는 관념의 결정체-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그것들의 주변부에 위치해 있던 환경적 요소들, 예컨대 주거 공간이나 조경, 의식주 소모품을 작품 중심에 끌어들인다.

따라서 작가의 조각 작품들이 드러내는 의미는 거시적인 역사 서술이나 인문학적인 담론의 표출과는 애당초 방향을 달리한다.

▲ 박선기. Point of View0907. h cm115, 87x48cm. 2009

무엇보다 박선기의 작품은 숯이라는 자연적인 소재가 전달하는 감각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숯의 검은 색은 흰 색의 돌, 혹은 투명한 줄로 엮어낸 텅 빈 공간과 대비돼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일으킨다.

그 이미지는 면과 덩어리가 구성하는 공간을 재해석해 삼차원의 일상을 해체하는 작업으로 표현된다. 즉 작품 속에서 실재하는 대상이 가졌던 색감과 놓여 있던 배열 상태는 저마다 탈색되고, 흩어지거나 압착돼 사라진다.

▲ 박선기.Point of view08-112. h cm120, 75x38cm. Coloring with pencil on the Mixed Media. 2008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대상이 가지고 있던 원근감과 양감은 오히려 부각된다. 해체를 통해 좀 더 사물의 본질에 다가서는 박선기의 작업은 심미적으로도 뛰어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경북 선산에서 태어나, 현재 이탈리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작가의 이력은 이번 갤러리 분도의 초대 기획을 계기로 작가에게 금의환향이라는 의미를 추가하게 됐다.

갤러리 분도만이 가지는 비정형적인 공간 구조를 능동적으로 해석한 박선기의 작업은 대형 설치를 비롯한 10여 점의 조각 작품들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윤규홍, Art Director/예술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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