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서양 잇는 실크로드 옛 영광 사진에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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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ㆍ서양 잇는 실크로드 옛 영광 사진에 담아’
  • 이원석ㆍ주은숙 기자
  • 승인 2009.05.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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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미술관 사진특별기획 <실크로드, 길 위에 서다>

“동ㆍ서양을 잇는 100여 일간 약 25,000km를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로 달려 직접 탐방해 실크로드의 옛 영광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진 속 여정을 따라, 잠시나마 도심을 벗어나 마음의 여행을 떠나보셨으면 합니다.”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 등 고대 실크로드(Silk Road)의 여정을 탐방하며 유라시아 대륙의 핏줄인 실크로드의 부활을 꿈꾸는 ‘新실크로드’의 문화권에 속해있는 국가의 생활상의 기록을 담은 엄선된 총 70여점의 사진을 선보인 울산대 김세원 교수는 전시기회를 마련해준 시안미술관 변숙희 관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포항 MBC와 대구MBC의 후원을 받은 시안미술관 2009 사진특별기획 ‘실크로드, 길 위에 서다’ 오픈 리셉션이 김경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상임감사가 특별히 참석한 가운데 16일 오후 4시 1층 로비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 왼쪽부터 김세원 교수, 김경원 국민연금관리공단 상임감사, 변숙희 관장

고대 실크로드의 일반적인 개념은 초원길과 바닷길을 접어두고 보통 중국의 샨시성 시안에서 출발해 주로 오아시스가 발달된 도시들을 따라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거쳐 그리고 서아시아와 로마에까지 이르던 길로 이 길을 따라서 무역뿐만 아니라 종교 등 문명의 소통로로서 동서문화의 교류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중국의 비단이 이 길을 통해 로마까지 유통됨으로써 독일의 지리학자 리히트호펜(Ferdinand von Richthofen)은 ‘비단길’ 즉 ‘실크로드’라고 부르게 됐다.

유구한 역사로 점철돼온 실크로드 한 편으로는 종교적, 이념적 차이와 민족 간의 갈등, 불안한 정치체제 등으로 오늘날 국가와 민족 간의 날선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크고 작은 분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고대 실크로드는 문화유산의 보고이며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채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 쉬고 있으며 더욱이 황량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람들은 생존의 지혜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일구며 삶을 영위해 오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新실크로드는 고대 실크로드의 대동맥을 중심으로 지선과 간선이 더해져 그물망처럼 얽혀진 유라시아 대륙의 핏줄로 예전의 사막 길은 아스팔트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시간과 속도를 담보로 한 자동차들이 그 옛날 목숨을 걸고 낙타를 타고 다니던 대상들의 일을 대신하게 됐다.

▲ 중국 둔황 명사산

더 이상 실크로드는 사구(砂丘) 뒤로 붉은 해가 지는 낭만적인 길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가야하는 21세기 경제로드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이라는 미술의 한 장르를 주목하고 주제와 병행해 질 높은 영상물과 70여점의 사진작품을 6개의 국가를 테마로 선정해 전시됐다.

▲ 키르기스스탄 송쿨호수

▶오아시스 육로를 따라서 꽃을 피운 불교예술 ‘중국(China)’ ▶신(神)이 주신 선물, 천산의 비경 ‘키르기스스탄(Kyrgyzstan)’ ▶중앙아시아를 호령한 티무르 제국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니야조프 초상화에 가려진 고대문명 ‘투르크메니스탄(Trukmeristan)’ ▶페르시아의 영광을 간직한 이슬람공화국 ‘이란(Iran)’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돼 있는 아나톨리아 ‘터키(Turkey)’

▲ 터키 도우바야즈트 이삭파샤궁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 및 이주 여성의 증가로 인한 다양한 문화의 공존은 다문화 가정과 같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중앙아시아는 아직 우리와는 미미한 관계다.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성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더러 현재까지 우리와 직접적인 문화 접촉의 기회도 없었다.

▲ 실크로드 전도

6월 14일까지 계속되는 ‘실크로드, 길 위에 서다’전은 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타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소통하며 우리의 문화 외교 역량을 키우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천뉴스24 이원석ㆍ주은숙 기자 ycnews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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