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림의 날과 되새겨보는 식목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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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림의 날과 되새겨보는 식목일의 의미
  • 농협 경주교육원 한성민 교수
  • 승인 2024.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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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1일은 세계 산림의 날이었다. 세계 산림의 날은 유엔에서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고 각국 정부, 기업, 시민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2012년 재정한 날이다.

산림은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의 약 25%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이 밖에도 식량과 다양한 목재 재료를 제공하고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 제공과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예방 및 한 그루에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여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무는 우리에게 다양한 이로움을 주고 있는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하지만, 이런 숲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산림은 연간 약 1,000만 헥타르의 면적이 파괴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국토 면적과 맞먹는 규모이다. 작년 4월 우리나라에서도 동해안에 일어난 산불로 축구장 면적 530배에 달하는 산림이 훼손되었고, 매년 크고 작은 산불로 산림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소중한 산림이 급격하게 훼손되고 사라지고 있다. 이런 심각성을 알리고, 소중한 숲을 살리기 위해 세계 산림의 날이 지정이 된 것이고, 우리나라에서도 3월21일 세계 산림의 날부터 4월5일인 식목일까지를 ‘식목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나무 심기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식목일은 시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기념일의 의미마저 흐려지고 있다. 식목일 당일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되는 곳을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다. 기후 온난화로 인해 나무 묘목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이 예전의 4월이 아닌 3월 중순으로 빨라져 나무 심기 행사도 기후변화에 따라 빨라진 것이다. 각 지자체별로 3월 중순에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아졌다.

식목일이 2006년 주5일제 시행으로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각종 행사도 축소되거나 사라지고, 나무를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변화되고 나니 식목일이 주는 의미와 그 근거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숲의 중요성은 날로 더해져 가고 있고, 우리나라는 특히 국토의 62.3%가 산림이 차지하고 있어 더 많은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식목일이 다가오면 곳곳에서 묘목 및 화분을 파는 모습과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는 것을 보고 또 참여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청소년들과 아이들에게 식목일은 무엇을 하는 날인지 왜 산림을 지켜야 하는지 식목일이 주는 의미가 약화 되어 가고 있다. 다시 한번 식목일이 숲이 주는 다양한 이로움과 고마움에 대해서 알게 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재 논의가 되고 있는 날짜 재지정 및 세계 산림의 날과 함께하는 식목주간 홍보 등을 통한 관심과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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