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은빛 모래’ 남해안 보배섬 비진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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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 은빛 모래’ 남해안 보배섬 비진도 트레킹
  • 이원석 기자
  • 승인 2020.06.1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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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분교, 암자…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3구간 산호길

초여름인데도 연일 34~35℃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시작되는 걸 보면 올여름도 무척 더울 것 같다. 휴무일을 맞아 그동안 아껴두었던 ‘푸른 바다, 은빛 모래’를 자랑하는 남해안의 보배섬 비진도 트레킹을 떠나기로 했다.

미인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비진도 전경
미인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비진도 전경
안섬에서 내려다본 전경
안섬에서 내려다본 전경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10:50 출발하는 배를 타고 40분 만에 비진도 내항에 도착해서 비진도교회와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를 본 후 안섬을 돌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바깥섬 트레킹을 하고 돌아올 때는 외항에서 17:15 승선하는 일정을 잡았다. 외항에서 통영항까지는 50분 정도 소요된다.

내항마을
위령탑
위령탑

 

내항마을 전경
내항마을 전경
비진분교에서 내려다본 내항마을
비진분교에서 내려다본 내항마을

소요시간은 점심식사까지 4시간 정도면 가능할 것이니까 승선시간을 제외하더라도 6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

여유 있게 영천에서 오전 7시에 출발했다. 통영항까지 3시간이면 도착하겠지만 승선권을 끊고 점심식사와 간식을 준비하려면 예비시간도 필요하니까.

정시에 출발한 여객선은 40분 걸려 비진도 내항에 도착해 외국인 6명을 비롯한 10여 명을 내려주고 외항을 거쳐 소매물도, 매물도로 향해갔다. 언제부턴가 섬에 있는 교회에 대한 로망이 생겨 가장 먼저 비진도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일이라서 교회 문은 잠겨 있었지만 유리창으로 된 문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보면서 잠시 예배모습을 상상해보았다.

비진도 해수욕장
비진도 해수욕장

다음은 야영객들이 선호한다는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를 방문했다. 1944년 4월 1일 개교해 졸업생 1,023명을 배출하고 2012년 3월 1일 폐교가 되었지만 섬마을 아이들이 뛰놀면서 미래를 설계한 곳이라고 생각하니 친숙함이 느껴졌다. 특히 여름철 야영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으로 바다뷰와 이승복 어린이 동상이 인상적이었다. 원래는 내항마을이 섬의 중심일 것 같은데 요즘은 해수욕장이 인기를 끌면서 외항마을이 더 활기를 띠는 것 같았다.

외항마을
외항마을
외항마을 솔밭
외항마을 솔밭

산호길이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것 같은 안섬을 1시간 여 동안 돌아서 나와 외항마을 솔밭 주변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모레와 몽돌로 좌우가 나뉜 해수욕장을 건너 본격적인 바깥섬 트레킹을 시작했다.

산호길 출발지
산호길 출발지

비진도 산호길은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 3구간이다. 1구간은 미륵도 달아길로 미래사-미륵산-야소마을-희망봉-달아전망대(14.7km, 5시간)로 이어지며 2구간 한산도 역사길로 덮을개-망산-진두(12km, 4시간) 구간이다. 3구간이 외항선착장-선유봉-비진도해변(4.8km, 3시간)으로 이어지는 비진도 산호길이다.

선유봉 전망대
선유봉 전망대

또 4구간은 연대도 지겟길로 연대마을-옹달샘-연대해변(2.3km, 1시간 30분)으로 진행되고 5구간은 당금마을-장군봉-대항마을(2.3km, 1시간 30분)의 매물도 해품길, 6구간은 소매물도 등대길로 소매물도 마을-분교-소매물도 등대(3.1km, 2시간)로 이어지는데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비진도 전망대에서
비진도 전망대에서

바깥섬 산호길은 5km 남짓, 곳곳에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선유봉까지 오른 뒤부터는 내리막이 이어지다가 능선길을 따라서 무난하게 걸을 수 있었다.

대반하
대반하

▶대반하 : 반하(半夏) 중에서도 대반하는 큰 반하라는 뜻이다. 알뿌리, 포기, 잎, 꽃 모두 반하보다 훨씬 크다. 특히 잎자루에 달린 구슬눈으로 번식을 하는 점이 반하와는 큰 차이점이다. 키는 약 60cm이며, 전초는 반질반질하게 윤이 난다. 경기도 고양시, 충북 괴산군, 전남 장흥군, 경남 거제시,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 일원에 분포한다.

흔들바위
흔들바위

산호길 출발점에 들어서면서부터 차례로 망부석 전망대, 미녀도 전망대, 흔들바위, 선유봉, 선유봉 전망대, 비진도 전망대, 노루여 전망대, 갈치바위, 비진암이 차례로 이어져 화려한 풍광을 선물하면서 발걸음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노루여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바다
노루여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바다

▶노루여(노루여울) : 옛날 선유봉 일대에 노루가 많이 서식해 사람들이 산 위에서 노루를 쫓아 벼랑으로 떨어지게 해 잡은 일이 있었는데, 이곳 해안절벽에서는 가끔 노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지나가는 배가 잡아 올렸다는 데서 유래된 지명이기도 하고, 노루같이 생긴 여가 있다 해서 일컬어진 지명이기도 하다. 장은 노루이고 탄은 여울이다. 여울이란 강이나 바다에서 물살에 세게 흐르는 곳이란 뜻이다.

갈치바위
갈치바위

▶갈치바위(슬핑이치, 용머리바위) : 갈치처럼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태풍이 불 때마다 파도가 이 바위 위로 넘나들면서 소나무 가지에 갈치들을 걸쳐놓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이러한 침식에는 일반적으로 여러 가지의 침식작용 외에 풍화작용이나 삭박작용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 많다.

비진암
비진암

비진암은 비구니 암자라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일대가 수포마을인데 곳곳에 빈집과 농토만 남아 있고 주민들이 살고 있는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통영항을 출발, 내항에 내려 안섬과 바깥섬 바다백리길을 완주하니 정확히 4시간(점심시간 포함) 걸렸다. 어느 방향을 둘러봐도 아름다운 바다와 섬의 조화를 볼 수 있었던 산호빛 해변과 천연백사장을 간직한 비진도 여행은 또다시 새로운 추억을 간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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