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청에서 5.5km, ‘사모산(思母山)의 모정(母情)’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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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청에서 5.5km, ‘사모산(思母山)의 모정(母情)’ 전설
  • 이원석 기자
  • 승인 2020.01.23 1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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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동 사모산 4.3km 원점 회귀 등산, 1시간 30분 소요
삼산마을 경로당~큰각골~새악골 정상~사모산 정상~삼산마을
금호강과 영천시내 조망 일품, 무난한 산행 코스

올 겨울은 큰 추위 없이 푸근하다. 금강산(그린환경센터) 외에 인근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등산코스는 없을까?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사모산이 떠올랐다.

사모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영천시가지
사모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영천시가지

영천시청에서 5.5km, 높이 255m, 서산동 삼산마을 경로당에서 큰각골, 새악골 정상, 사모산 정상을 거쳐서 삼산마을로 내려오는데 4.3km 구간으로 헤매지 않고 제대로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삼산경로당
삼산경로당

삼산마을 경로당 앞에서 동네 아주머니한테 길을 물으니 경로당 뒤로 올라가서 넓게 도는 길이 무난하다고 추천해 주셨다.

멧돼지가 먹을 것이 없는지 나무를 비비고 땅을 파헤친 흔적이 군데군데 나타났다. 인적이 없어 혹시라도 산짐승을 만나면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면서 한걸음씩 나아갔다. 간혹 안내판이나 리본이 걸려있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길치본능’이 발휘되면서 엉뚱한 길로 접어들어서 30여분 헤매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산을 혼자서만 즐기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무렵 뒤에서 등산객 한명이 따라오고 있었다. 여러 번 와봤는지 길을 잘 알고 있었다. 정상에서 잠시 대화한 후에 삼산마을 하산길을 택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면 다음에는 봉화산을 지나서 쌍계동 쪽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호강과 영천시내 조망이 빼어난 사모산 정상에서 ‘사모산(思母山)의 모정(母情)’ 전설을 되뇌었다. 조선 중엽 조씨 성을 가진 영천고을 군수 딸이 전임군수의 요절한 아들 혼령과 사랑을 나누다 중병을 앓으며 어머니를 뵙지 못하고 죽게 되었다. 죽거든 한양길이 훤히 보이는 산봉우리에 묻어 달라며 비록 혼령이지만 어머니를 사모하려는 유언을 남기며 죽자 그때부터 어머니를 사모하는 조 낭자의 무덤이 있었다고 하여 고을 백성들로부터 사모산으로 불리어졌다고 한다.

애틋한 사랑과 사연이 오래 기억되는 법이겠지. 비록 아프더라도 누구나가 그 사랑의 주인공이 되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것은 않을까.

하산길은 생각보다 조금 험난했다. 밧줄을 이용해 중심을 잡으면서 조심히 움직였다. 이쪽에서 출발해 올라간다면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믿었는데 무엇이 그리 급했는지 일찍 내려서 겨울비를 고스란히 맞았다. 몸속에선 열이 나고 몸밖에는 한기가 느껴졌다.

산행시간이 짧아서 김밥과 간식, 커피를 전혀 준비하지 않았는데 산에서 먹는 음식이 제 맛일 것 같았다. 숲으로 우거져 걷기 좋은 사모산에 다시 올 때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꼭 먹을 것을 준비해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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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락 2020-01-28 00:45:37
다음엔 같이 함 가시지요 기자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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