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23〉문화를 지키고 가꾼다는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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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23〉문화를 지키고 가꾼다는 자부심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8.05.1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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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일본 문화를 소개할 때, 칭찬해야 할 그 무엇이 있을 때 은근히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다름아닌 〈친일파〉로 매도당하는 댓글이다.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이기를 바라며 써내려가 본다.

오늘 신문을 보다가 문득 시선이 멈춘다. 일본 최고수의 장기 대국 장면이다. 물론 그냥 보고지나갈 장면이었으나 필자의 눈길을 멈춘 것은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대국을 하는 모습이었다. 자주도 보아왔던 모습이다.

바둑의 대국도 의상이나 주위 환경이 전통 일본의 ‘和’를 연출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한국의 대국 장면에 이러한 의상이나 주위 환경에 전통이라는 한국적인 분위기 연출은 거의 보여주지를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그것이 문제될 아무런 요소를 가지고 있지를 않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일본에서 오래 거주하면서 느끼는 것이 전통을 소중히 한다는 것. 그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꺼이 그 어떤 수고로움을 마다한지 않는 마음 자세를 많이도 본다는 것이다. 보여주기 위한 1회성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와 코드가 맞는 지인이 한국의 현실을 이야기를 들려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난다.

“어느때부턴가 사람들 의식이 전통은 구식이고 구닥이라 여기고 남의 것을 세련되고 멋지다는 사람들을 보면 호통을 치고 싶을 때가 많다. 번거롭고 귀찮아도 전통이야말로 우리가 지켜가야 할 가장 아름답고 귀한 것이라는걸 우리 어른들이 본을 보여야 편한 것에 길들여져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내게는 참으로 멋진 말이었다. 또 추가로 한마디를 했다. “골목골목 한복과 두루마기 물결이 넘쳐나는 그날까지 홧팅하자."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몇몇 관광지에 한복을 입고가면 무료 입장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 참으로 문화를 아는 분의 참신한 발상이라 생각하며 기뻐했다.

우리 대한민국! 세계에 뽐낼 아름다운 전통을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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