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주취소란 난동! 그 끊없는 전쟁, 이제 그만
상태바
관공서 주취소란 난동! 그 끊없는 전쟁, 이제 그만
  • 대구수성경찰서 이광록 순경
  • 승인 2016.08.23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 기고’ 대구수성경찰서 범어지구대 이광록 순경

지구대,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이라면 흔히 겪게 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주취자와의 씨름이다. 지역경찰 업무 중 주취자와 엮인 업무가 70%이상이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괴롭히며 ‘불금’이 찾아오는 날이면 절정에 이른다. 이러한 주취자들 중에서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지구대, 파출소에 와서 도 심한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로 인해 야간 근무로 지쳐가는 경찰관들은 더욱 지쳐가고 더 나아가 질 좋은 치안 서비스를 받아야 할 시민들은 간접적인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취소란 대응으로 인해 다른 신고에 출동하지 못하게 되어 치안 공백이 생기게 되고 또, 1~2시간 주취자들과 실랑이한 경찰관들도 사람이기에 다른 신고자를 대할 때 한결같은 마음으로 친절하게 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관공서에서 주취 난동을 피우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2013년 3월 22일부터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3항을 개정하여 ‘술에 취한 상태로 관공서 난동이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또한 사한에 따라서는 현장에서 주거가 일정하더라도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게 되었다.

처벌도 처벌이지만 일선 경찰관들을 심적으로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그렇게 포악했던 그들이 술이 깨고 나면 대게 순한 양으로 돌아와 박카스 한 박스를 사들고 사과를 하러 오는 것이다. 소란을 피우지 않고 조용히 안전하게 귀가했더라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사람이 술을 마시는 건지 술이 사람을 마시는 건지 모를 정도이다.

오늘도 일선 지구대, 파출소에서는 하루에도 수 없이 술에 취한 사람들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자신을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은 본인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대구수성경찰서 이광록 순경 ycn24@hanmail.net

Copyrights ⓒ 영천뉴스24 (www.yc24.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