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400년을 시작하는 조선통신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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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400년을 시작하는 조선통신사의 길
  • 영천향토사연구회 이임괄 회장
  • 승인 2008.06.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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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향토사연구회 이임괄 회장

“이곳은 1607년 조선통신사가 국서를 받들고 지나갔던 길입니다. 조선통신사의 일본왕래 400주년을 기리고 선린우호 정신을 다짐하며 여기 이정표를 세웁니다. - 사단법인 조선통신사 문화사업회”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높이 120cm에 가로와 세로 각각 50cm의 통석(검은 돌)으로 지난해 4월 영천문화의 상징인 영천문화원 앞 조양공원에 세워진 조선통신사의 길 표지석의 내용이다.

조선통신사는 1607년에서 1811년까지 12번 일본을 왕래한 바 있다. 이미 옛길이 된 조선통신사의 통과지는 국내가 한양에서 부산까지 편도 515km, 일본은 해로와 육로를 합쳐 대마도에서 에도까지 편도 5천km에 이르렀다.

조선통신사의 대표적인 숙박지 가운데 표지석이 세워진 곳은 숭례문 앞을 비롯해서, 양재, 용인, 충주, 문경, 안동, 의성, 영천, 경주, 울산, 웅상, 동래 등이다.

지난해 4월 14일 11시경 조선통신사 행렬이 신녕에 도착해 통신사와 관련한 유적지인 환벽정, 신녕면사무소(찰방비), 매양리 관가샘 등을 답사하고 오후 5시 무렵에는 역대 조선통신사 일행들이 풍류와 함께 조정에서 임금이 마련해 준 전별연(임금이 통신사 일행을 위로하고자 경상도관찰사가 주관해 마련한 잔치로 후에 영천, 부산에서만 가짐) 장소이자 마상재 공연장소였던 조양각에서 영천시가 환영행사를 쌈지공연 형식으로 재현한바 있다.

또 향토출신 포은 정몽주 선생이 1368년(고려 공민왕 17년) 당시 부사였던 이용과 함께 세운 조양각을 세울 당시의 시(원운)와 1363년 제5차 통신사 정사(正使)였던 윤순지의 시가 수록된 조양각 시문집을 일행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영천향토사연구회에서는 새로운 400년을 시작하는 올해 조선통신사가 지나갔던 길을 더듬어보며 영천의 위상을 재고하기로 했다.

지난 5월 3일 ‘새로운 4백년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2008 부산 조선통신사 축제에 이어 오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는 대마도 이즈하라에서 열리는 아리랑축제에 영천시 한일문화교류회와 함께 참가한다.

2008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행사는 4월 13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을 시작으로, 5월 부산, 8월 2~3일 대마도 이즈하라, 23~24일 시모노세키 바칸마쓰리, 10월 24~26일에는 최종 도착지인 도쿄로 이어지게 된다.

조선통신사 행렬의 주요 경유지였던 영천의 역사적인 의미를 생각하며 부산과 대마도의 행렬을 따라가면서 조선통신사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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