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박물관, 영원의 불꽃, 러시아정교회, 신한촌 기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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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박물관, 영원의 불꽃, 러시아정교회, 신한촌 기념탑…
  • 이원석 편집위원
  • 승인 2013.07.1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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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의 진주, 가장 가까운 유럽’ 블라디보스톡 여행이야기

‘동방의 진주’라 일컬어지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톡. “동방을 점령하라”는 뜻의 동방의 유럽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 3-4년 전이었지만 번번이 실패하다가 올해만큼은 기어이 다녀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가는 방법과 동해, 속초에서 선박으로 가는 방법 중에서 속초국제여객터미널에서 블라디보스톡행을 택했다. 이유는 다른 노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여행경비가 저렴했고 돌아오면서 설악산과 동해안 관광을 겸할 수 있어서였다.

▲ 해상에서 바라본 블라디보스톡 항구

영천에서 동해안 국도 7호선과 동해-양양간 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속초에서 유명한 영금물회로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영금정과 동명항을 둘러본 후 스테나 대아라인 뉴블루오션호를 타고 20여 시간 만에 당도한 가장 가까운 유럽인 블라디보스톡은 흔히 유럽의 등대로 일컬어진다.

▲ 잠수함 박물관

블라디보스톡항에 내려 먼저 세계제2차대전 당시 출전해 승리를 거둔 실전 잠수함을 그대로 보전한 잠수함박물관과 전쟁 참전용사의 이름을 담은 승전기념탑,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영원의 불꽃, 그리고 러시아정교회를 방문했다.

▲ 영원의 불꽃

이어 러시아식 전통 바비큐 요리로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꼬치요리 샤실릭과 함께 보드카로 저녁식사를 했다.

마침 중앙광장과 해양공원 등 도시 곳곳에서 도시 15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어서 관광객들을 설레게 했고 러시아 국민들을 만나면 “이즈 까레이(한국에서 왔어요)”, 쓰빠시바(고맙습니다)”로 화답하면서 즐거워했다.

▲ 러시아 전통 꼬치요리 샤실릭

모스크바까지 총길이 9,288㎞로 약 7박8일이 소요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인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우골나야까지 열차탑승 체험을 하고 우골나야 재래시장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음미하면서 전통시장 분위기도 만끽했다.

▲ 블라디보스톡 역

가운데는 고려인,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대한민국을 의미하며 과거 한인촌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한 신한촌기념비에서 연해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을 기리고 재러 고려인들을 위로하기 위한 헌화와 묵념을 하고 러시아정교회로 이동했다.

버스에서 내려 러시아정교회로 가는 길에 극동대학교가 나타났다. 극동대학교는 니콜라이 2세의 특별 지시에 따라 1899년 설립돼 1930년대 후반 스탈린 통치기간 동안 잠시 폐교됐다가 1956년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한다.

▲ 우골나야 재래시장

이 대학교는 극동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학교로 러시아에서 상위 5위권에 속한다고 하는데 한국교육원 건물 1층에는 극동국립대학교에 한국학대학 건물을 지어서 기증한 한국의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의 부친인 장도빈 선생의 흉상과 기념판이 있다.

▲ 신한촌 기념탑

장도빈 선생은 일제가 우리나라의 국권을 찬탈하고 강압 통치하던 시기에 연해주 일대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애국지사로 장치혁 회장은 부친의 훌륭한 족적과 뜻을 기리기 위해 한국학 건물을 지어 극동대학교에 기증했다고 한다.

▲ 극동대학교

정교회중 최대의 교세를 가졌으며 동구 러시아 국민들과 떨어질 수 없는 생활문화가 된 러시아정교회 블라디보스톡 분교. 안으로 들어가려면 남자는 모자를 벗어야 하고 여자는 미사포를 써야 된다.

▲ 러시아정교회

이어 영화 ‘태풍’의 촬영지인 중앙광장, 유럽풍 건축물과 젊은이들의 데이트 장소, 해수욕장, 수산물마켓, 기념품 상점들이 있는 아르바트거리와 해양공원을 관람한 후 마지막 관광지인 독수리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 전망대는 예전에는 군사적 요충지인 요새로 사용됐다고 했다.

▲ 아르바트거리

긴 이동시간에 비해 짧은 관광 일정이 다소 아쉬웠지만 러시아의 승리와 비극, 과거와 현재, 자유와 속박의 역사가 숨쉬는 블라디보스톡 여행에서 또 다른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왔다.

 

▲ 해양공원

▲ 독수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블라디보스톡 전경

영천뉴스24 이원석 편집위원 ycn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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