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건강의 적, 간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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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건강의 적, 간질환
  • 우리들 내과 안수열 원장
  • 승인 2012.03.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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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쌓인 독소를 해소하고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생성하는 대사작용을 하는 간은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간은 혹사당해도 참을 수 있는 한 묵묵히 견뎌내 질병이 생겨도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장기’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평소 간에 관심을 가지고 간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이 부었다’, ‘간도 크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간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간질환은 한국인 40~50대 남성의 사망 원인 1위이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장기 중 하나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은 무게가 1.2~1.5kg에 이르며 체내 혈액의 3분의 1 정도가 저장되어 있다.

또한 간은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 독소를 분해하고 쓸개즙을 만들어낼 뿐 아니라 분해된 지방과 단백질을 저장하는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수천 가지의 일을 하는 기관이다. 그렇기에 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간은 세포의 일부분이 손상되어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중증인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간질환은 병이 생기는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로 인한 간질환,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간질환, 약물이나 독성 물질로 인한 독성 간질환, 간에 기름(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 인체 면역 계통의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성 간질환 등으로 구분된다.

간질환의 증상은 피로감과 무력감을 야기할 수 있으며, 상복부에 통증이 오거나 황달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로하지 않았는데도 일상생활을 하기에 힘들 정도로 피로감을 느낀다면 간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구역질이나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도 간의 이상을 의심해보도록 한다.
 
흔한 간질환, 합병증 주의해야

한국 성인의 7%가 보유자일 만큼 가장 흔한 간질환인 B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을 유발하기 쉬우므로 평소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염바이러스는 건강한 피부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지만, 피부에 미세한 상처만 있어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의 사용이나 문신 시술 등을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조기 예방 접종과 위생적인 생활인데, 예방 백신은 백신의 종류에 따라 접종 일정이 약간 다르지만 1년에 3회에 걸쳐 접종하도록 되어 있다. 예방하지 못했다면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B형 간염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경우 간경변증으로병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간경변증은 간세포의 파괴와 재생이 되풀이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고 쪼그라드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식욕부진과 피로감, 황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간경변증은 정상 기능을 하는 간세포가 줄어들어 간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되고 간을 지나는 혈관을 눌러 혈액 순환을 막는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또한 간을 지나는 혈관이 눌리면 배에 물이 차고 간세포가 파괴되면 간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물질들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의식이 흐려지는 간성 뇌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간질환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철저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간질환의 적, 알코올

간질환의 또 다른 주된 원인은 바로 술이다. 몸에 들어오는 알코올의 80~90%가 간에서 처리되므로 지속적인 과음이 간에 무리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술이 간에 해로운 이유는 알코올이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미처 처리되지 못한 알코올이 체내에 축적되어 각종 부산물을 만들어 간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마신 술은 간에서 지방 합성을 촉진해 지방간이 생기기 쉬운데, 이것은 당장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방치하면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지방간이 생겼다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이렇듯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 양과 얼마나 자주 마시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마시는 양이 하루에 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정도라 하더라도 피로와 스트레스, 영양 상태 등과 겹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잔은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믿고 과음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65세 이하 남성은 하루 알코올 40g 이하(소주 반 병 정도), 모든 여성과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g(소주 2잔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하다. 알코올에 의한 간질환은 지방간과 간경변증 등으로 나뉘는데 이들 질환은 한꺼번에 두 개 이상 겹쳐서 나타나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인 간은 여간해서는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 동시에 재생력이 좋은 장기이므로 평소 생활에서 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보호한다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Tip 간질환 점검 체크리스트

다음과 같은 증상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되면 간질환을 의심해 볼 만하다.
 
1. 구역질이나 구토가 생긴다.
2. 이유 없이 피로하다.
3. 잇몸에서 피가 자주 난다.
4. 갑자기 열이 나거나 쉽게 감기에 걸린다.
5. 소화가 잘 안되고, 식욕이 감퇴한다.
6. 눈이 쉽게 피로하고 황달 증세가 나타난다.
7. 얼굴색이 어둡고 피부가 거칠어진다.
8. 입에서 냄새가 난다.
9. 우측 상복부가 뻐근하고 통증이 있다.
10. 소변에 거품이 많고 색이 진하다. 

우리들내과 안수열 원장 hyh1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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