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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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안다?
  • 정민수 기자
  • 승인 2008.01.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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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수 기자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풍족해야 영욕을 안다(倉庫實則知禮節, 衣食足則知榮辱)”는 말이 있다.

사마천(史馬遷)의 사기열전 두 번째 편인 관‧안열전(管晏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2천1백년전 중원의 춘추전국시대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이치와 모습은 매한가지인가보다.

우선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그게 해결되면 유복한 생활을 위해서 노력한다.

사람들이 이익 추구에만 골몰하는 것에 대해 혐오했지만, 가난을 싫어하고 이익을 구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이다.

사마천은 돈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돈과 관련된 세상의 인심도 포착할 수 있다. 그는 “천하 사람들은 모두 이익을 위해 기꺼이 모여들고, 모두 이익을 위해 분명히 떠난다.”는 글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얼마 전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올 들어 첫 코스로 영천에 와서 특강을 했다. 김 지사는 “민자 유치와 기업유치가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만 지역민의 경제가 살아난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과 정치권이 하나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영천시민 대다수가 영천시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은 기업‧투자유치로 나타났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투자유치에 혈안이 되어 뛰고 있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명실상부하게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편의주의에 의해 형성된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한다. 공장 하나를 건설하는데 수십 개의 도장이 들어가고 수년이 걸리는 풍토에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이제는 행정관청에서 스스로 기업들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묻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공무원들이 서비스업 종사자들보다 더 유연한 태도를 가지지 않는 한 기업유치는 내실을 기하기 어렵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김영석 시장이 확고히 일을 추진하도록 지켜 봐주는 미덕과 함께 한목소리로 응원해 줘야 될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싶다. 첫 단추를 꿰는 시간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늦었지만,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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