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 역류질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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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 역류질환에 관하여
  • 우리들 내과 안수열 원장
  • 승인 2011.12.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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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반갑지 않는 손님이 찾아오곤 한다. 바로 감기인데 감기에는 늘 기침이 감초처럼 따라다니기 때문에 기침만 하면 감기에 걸렸구나 할 정도로 익숙한 증상이다. 하지만 감기도 아닌데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이루는 병이 있다.

바로 ‘위식도 역류 질환’인데 이 병에 걸리면 처음에는 목에 가래가 걸린 것처럼 답답한 느낌이 들다가 조금 진행되면 속이 쓰리고 명치부위가 마치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따갑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소화불량 정도로 알거나 술을 즐겨 드시는 남성분이시라면 과음 후 후유증 정도로 생각하고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병이 더 심해지면 목이 잠기고 마른기침이 잦아지면서 심지어 숨이 차고 가슴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 병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져서 위내용물이 식도로 거꾸로 역류해서 생기는 병이다. 불과 십년 전만해도 우리와는 상관없었던 병이었는데 우리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기름진 음식 때문에 생겨난 병이다.

그 외에는 잦은 음주와 흡연, 빨리 먹는 식습관, 과식, 야식을 즐기는 것도 이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이 병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식도궤양이나 식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고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오면 목이 쉬거나 후두염, 천식, 만성 기침을 유발한다.

또한 환자에 따라 협심증으로 오해할 만큼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이나 등으로 전해지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속쓰림이 있거나 잘려고 누울 때 속쓰림의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목에 이물질감, 이유 없이 목이 쉽게 쉬거나 기침이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 때는 이 병을 우선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 병이 의심되면 일단 위내시경으로 식도 점막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증상이 심해도 내시경상 전형적인 식도염의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식도조영술이나 위식도 동위원소 촬영 등 복잡한 검사가 더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역류성 식도질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일단 약물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진단의 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되도록 저녁식사는 일찍하는 것이 좋다. 식사로써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쉽게 역류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식사 때 많은 양의 국이나 물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기름기 많은 초콜릿, 음주, 오렌지 주스와 탄산음료, 커피, 담배는 평소 삼가해야 하며, 식후 3시간 안에는 눕지 않아야 되고 잘 때는 상체를 높게 해서 자는 것이 역류를 방지하는 데에 좋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위ㆍ십이지장 궤양 치료에 쓰이는 위산분비 억제제를 고용량으로 한두 달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 치료는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들내과 안수열 원장 hyh1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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