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소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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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소신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 정민수 기자
  • 승인 2008.01.0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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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수 기자
얼마 전 모 중앙지를 펼쳐보다가 ‘공무원들에게 영혼을 돌려주라, 우리에게는 영혼이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 후 씁쓸함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국정홍보처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한 고위공무원이 인수위원들의 계속된 ‘질책’에 이같이 하소연했다고 전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관료는 정부의 철학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노무현 정부 아래서의 지난 5년간의 ‘기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 동아일보 등 각종 언론이 전했다.

또한, 25년간 공직에 있었다는 한 전직 공무원은 자신의 공직 경험을 상기시키며 “차기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영혼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국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공무원 조직의 본질적인 구조의 한 단면과 관료는 정부의 철학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태생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얼마 전, 지난 5년 전 영천시 사무관으로 퇴직한 모 씨와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는 민선지방자치 이전과 이후의 관료조직이 어떻게 달랐으며 평생보고, 듣고, 느낀 바를 솔직할 정도로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가 시작된 후 공무원의 소신과 사명감을 보장해줄 수 있는 단체장의 확실한 보장이 따르지 않는다면 창의적인 발상이 있더라도 쉽사리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요지다.

이와 별도로 우연히 젊은 기업가와의 기회가 닿아 소주 한잔 기울일 기회가 있었다.

그는 대학을 나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공무원 조직에 들어선 젊은이가 불과 1년 만에 창의적인 사고는 어디 간 데 없고 관료조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처세술부터 배운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너무 튀어도 손해’라는 말이 처세술에 있어 분명 필요로 하고 아울러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명분 또한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인간은 자기방어 논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섣부른 행위를 하지 않는 법이다. 과연 소신과 신념을 밀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공과를 떠나 단체장의 전격적인 믿음이 기초돼야 한다.

즉 나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전에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관료의 신분이전에 인간의 속성인 이상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관료조직은 기업이윤을 추구하는 기업과는 존립의 목적자체가 확연히 다르다.

'공무원들에게 제 영혼을 돌려주라' 이는 김영석 영천시장이 9백50여 공무원에게 분명한 메시지가 전달될 때, 아울러 확고한 믿음이 전해질 때 그들은 부단히 움직일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는 증거다.

지난간 역사에 대해 만약이란 있을 수 없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내 자신이 공무원의 길로 들어섰다면 어떠했을까? 라고 유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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