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의거일을 맞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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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의거일을 맞이하면서
  • 영천뉴스24
  • 승인 2007.10.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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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보훈지청 김석암 보훈과장
10월 26일은 구한말 안중근 의사가 조선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만주 하얼빈역에서 권총으로 사살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날이다.

당시 30세의 혈기왕성한 청년이었던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가 북만주 시찰을 명목으로 1909년 10월말경 러시아의 대장대신 코코프체프와 회견하기 위해 만주 하얼빈에 온다는 정보를 파악하고 활동 중이던 연해주로부터 하얼빈에 도착하여 이토가 오기만 기다렸다.

드디어 이토가 10월 26일 하얼빈에 기차편으로 도착한다는 것을 확인한 안의사는 동지인 우덕순 등 3명의 협조를 받아 일본인으로 가장하여 하얼빈역에 잠입하는 데 성공하였으며 회담을 마치고 러시아 의장대를 사열한후 환영군중 쪽으로 가던 이토에게 권총 3발을 명중시켜 총살시킨후 총을 내던지고 품속에서 태극기를 꺼내 펼치고는 “대한제국 만세”를 부르다가 러시아 경찰에 체포되었다.

안중근 의사는 러시아 경찰의 예비심문에서 거사동기를 이토 히로부미가 조선의 독립주권을 침탈한 원흉이며 동양평화의 교란자이므로 개인자격이 아닌 의용군사령관으로서 총살하였다고 당당히 밝혔다고 한다.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한 안중근 의사는 어떤 분이신가.
안중근 의사는 어릴적부터 말타기와 활쏘기를 즐겨하였고 집안에 드나드는 포수꾼들의 영향으로 명사수로 이름이 났던 분이다.

1905년 일제에 국권을 사실상 빼앗기게 된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국권회복운동을 위해 중국의 상하이로 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귀국한 후 고향에서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설립하여 교육운동에 전력하였다.

1907년도에는 국채보상운동에도 참여하였으며 고종황제의 강제퇴위와 한일신협약으로 구한말 우리의 군대가 강제 해산되어 전국적으로 의병이 일어나자 의병에 자원 가담하였다.

그러나 일제의 집요한 의병탄압으로 국내 의병활동에 한계를 느끼게 되자 국외에서 의병부대를 창설하기 위하여 연해주로 건너가서 동지들과 의병을 모집하여 의병참모장이 되었다. 이때부터 두만강부근 연해주에 거점을 두고 국내진공작전을 감행하며 일본군과 많은 전투를 벌였다.

1909년 3월에는 동지들과 단지회(斷指會 : 일명 단지동맹)를 결성하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로 결의하고 3년이내에 성사하지 못하면 자살로 국민에게 속죄한다고 맹세하는 등 과정을 거쳐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안중근의사는 구한말 계몽운동 계열의 근대화론에 깊은 영향을 받아 계몽운동에 적극 참여하다가 을사늑약후 일제에 대한 폭력투쟁에 앞장섰던 선각자였다.

그가 여순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집필한 ‘동양평화론’에 의하면,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동양평화의 약속을 깨뜨리고 대한제국의 주권을 빼앗았기 때문에 대한제국의 원수가 되었으며 이에 조선인들은 독립전쟁을 벌이게 된 것으로 동양평화를 실현하고 일본이 자존하는 길은 대한제국의 주권을 되돌려주고 만주와 청나라에 대한 야욕을 버린 뒤 서로 독립한 3국이 동맹하여 서양세력의 침략을 막고 나아가 개화의 영역으로 나아가 세계 각국과 더불어 평화를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안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일제당국의 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같은해 3월 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하였다.
이러한 안 의사의 의거는 일제침략의 원흉을 당당히 처단한 쾌거로 살신보국의 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한 것으로서 그 후 많은 독립운동가들에게 활동의 지표가 되었다.

오늘날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나 동해의 일본해 표기사건, 일본 각료의 야스구니 신사 참배문제 등 숱한 일본이 보여주고 있는 근시안적인 제국주의적인 작태를 보면서 100여년전 안 의사가 주장한 동양평화론의 사상이야말로 오늘날까지도 동북아시아 지역의 진정한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탁월한 제안이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안중근의사의 의거일을 맞으면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살신보국을 실천하신 안중근의사의 고귀한 구국충정의 애국정신을 영원히 전승되어야할 국민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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