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들의 경우 의무복무기간을 근무하면 전역이 되지만 장교나 부사관의 경우 계급이 높아야 장기간 복무가 가능한 반면 계급이 비교적 낮더라도 진급이 되지 않고 계급정년에 해당하면 전역을 해야 하는 것이 군대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장교나 부사관으로서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 장년기에 제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집안에서는 가장이요 생활주체로서 당장 취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사회는 1997년도 IMF외환위기 사태이후 경기가 악화되어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는 실업난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다. 젊은이들 특히 대졸자들의 실업난은 해소되지 않아 공무원시험의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아지는 등 고학력 실업자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업난이 가중되면서 30~40대에 전역하여 일자리를 찾으려는 제대군인들의 취업에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정부에서는 금년초에 제대군인들의 취업을 촉진하고자 제대군인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대군인위원회를 설치하여 관련부처간 협력을 체계화함으로써 제대군인들에게 적합한 취업직종을 개발하고 전역후 최장 6개월간 전직지원금을 지급하며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등 각종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재대군인 취업담당부처인 국가보훈처에서는 제대군인들의 원활한 취업을 위해 서울, 대전, 부산 등 3곳에 제대군인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제대군인들의 취업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내년도에는 대구 광주지방에도 설치하여 보다 원활한 취업지원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제대군인들은 군복무 중 분야별로 나름대로의 전문적 지식과 기능을 쌓은 분들로서 그러한 전문지식과 기능을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대군인상담센터를 통하여 일자리를 모색할 수 있으며 적성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부족한 기능이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제대군인상담센터의 활성화로 제대군인들의 진로선택이 한층 원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양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한가지 강조할 점은 장기간 군에 복무하다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에 대하여 그 분들이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력구조상 30~40대에 전역하는 제대군인들은 우리 사회 발전에 절대 필요한 유능한 인력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들은 군복무를 하면서 규율과 질서가 몸에 배어있고 건전하고도 충실한 국가관과 건강하고도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로서 사회에 적응하기만 하면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사회를 이끌 수 있는 역군이 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대군인들이 군에서 배출되어 사회에서 활약하게 되면 그들에 의해 발휘되는 생산성과 역동성은 사회발전의 하나의 동력으로서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들이 제대군인들의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할용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일자리 창출에 힘써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고학력 고령자들의 실업난을 겪고 있는 요즈음 장기간 국가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전역한 장년의 제대군인들이 쌓아온 지식과 기능을 국가 사회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적합한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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