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이 6․25전쟁 UN군 참전의 날인 것을 아십니까?
상태바
7월 27일이 6․25전쟁 UN군 참전의 날인 것을 아십니까?
  • 국립영천호국원 조익호 의전단장
  • 승인 2021.07.23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2013년 정전 60주년을 계기로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나는 24년여의 군 생활 후 지금은 국가보훈처 국립영천호국원에 몸담고 있는 의전단장으로서 7월 27일 UN군 참전의 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세계의 그 많은 젊은이들이 왜 머나먼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참전 하였을까?‘를 생각해본다.

2차 세계대전(1939~1945)이 종전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에서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겪은 세대이기에 그들은 머나먼 작은 국가인 한국을 공산주의로부터 지켜주기 위해서 국가의 부름에 주저하지 않고 참전했을 것이다.

2001년 9. 11테러로 인해 미국이 발칵 뒤집혔고, 전 세계가 놀랐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의 WMD(대량살상무기) 제거 및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였고 당시, 특전사에 군 복무 중이던 나는 ’국가를 위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이 한 몸을 바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 생각하여 1개월여의 짧은 준비 후 6개월여의 기간을 2차 걸프전인 ’이라크 자유작전(OIF : Operation Iraqi Freedom)‘에 참전을 하였다.

기간 내내 말로만 듣던 전쟁의 참상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직접 겪으며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사담 후세인이 23년이라는 긴 시간을 독재하며 다른 종파와 인종의 이라크 국민을 핍박하고 주변국과의 무리한 전쟁으로 국민과 군인을 희생시키고 나라의 재정을 바닥내어 세계 6위의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민이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았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모습은 6‧25전쟁 시기에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UN 군인에게 ‘기브 미 초콜릿’을 외쳤다고 들었었는데, 이라크의 어린아이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기브 미 시큘라타(초콜릿)’라며 먹을 것을 얻으려고 했을 때, 물이 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 색깔이 회색에다 시궁창 냄새가 났으나 그마저도 없는 전쟁고아들은 길거리의 더러운 물을 떠먹었으며, 공권력이 무너지고 치안이 불안하여 힘 있고 무기가 있는 무리가 마음대로 총질을 하는 등 지금 우리의 현실로는 도저히 이해되거나 상상하기 힘든 상황을 경험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안정되고 튼튼한 국가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뼈에 새겼다.

6‧25전쟁은 민족상잔의 비극이었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UN군의 일환으로 총 22개국(전투 16개국, 의료 6개국)이 3년 1개월여의 기간 동안 195만여 명이 참전하여 15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전쟁 당사자인 한국은 씻기 힘든 인명과 물질적 피해, 전쟁고아와 미망인, 이산가족 등이 발생하였고, 온 국민이 그 상처에 오랜 시간 몸서리를 쳐야했고 지금도 그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우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국가와 국민이 아주 힘든 시기를 이겨 나가고 있다. 71년이란 세월이 흘러 6‧25전쟁도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고, 7월 27일이 무슨 날인지도 관심 밖의 일이 되어 버렸지만,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기 위해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UN군의 일환으로 자신의 목숨과 청춘을 아낌없이 바쳤고, 그들이 지켜낸 이 나라가 이제는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 세계의 주요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보훈처에서는 매년 참전군인들을 위해 많은 행사를 해왔고 그들의 고마움을 되새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소되었지만 ‘위대한 유산,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와 홍보를 통해 7월 27일은 ‘UN군 참전의 날’의 제정 취지와 그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참혹한 전쟁터를 다녀온 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하셨던 UN군의 고마움과 7월 27일이 6‧25전쟁 ‘UN군 참전의 날’ 임을 되새기며, 영천호국원 의전단장으로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님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최고의 예우를 위해 오늘도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