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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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71
  • 박정석(시인/수필가, 도쿄 거주)
  • 승인 2021.06.2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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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사랑하는 방법!

나는 장점이 참으로 없지만 굳이 찾아본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아무에게나 자연스럽게 말을 잘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가는 어린이에게 짖굳은 표정으로 즐겁게 만들기, 공원가는 길의 청소부 아저씨와 서서 한참을 인생이야기하기, 공원에 놀러온 분들과 친구되기 등등이다. 요정도면 인생의 장점에 조금의 점수는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는 배움이 미천하기에 삶을 살아가며 터득하게 된, 괜찮게 다듬어가는 장점이라 할 수도 있다.

오늘 아침 공원으로 가기위해 길을 나서니 옆 옆~집에서 정원사가 와서 나무 가지치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말 멋지게 나무 가지치기를 잘 하시네요" 빙그래~^^ (笑)
"... 그런데 아저씨 좀 가르쳐주셔요
나무 가지치기 인데요~ 가끔 구청에서도 가로수를 가지치기할 때도 보면 계절에 관계 없이 하는듯 하던데 특정한 시기가 없나요 "

(겸손한 선생님의 자세를 잡으며~)

"아~ 예 그렇게 보일 수 있지요 일반적으로 계절이 있습니다. 모든 나무는 성장을 크게하는 여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잎이 많이 떨어지는 나무는 가을에 잎이 많이 떨어지고 난 후가 가지치기의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잎이 떨어지지 않는 나무들은 큰 구애를 받지 않아도 되겠지요."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 좀 길게~ 20대 젊었을 때 연인에게 그윽히 쳐다 보았던, 창고 속 녹쓸은 눈빛을 꺼내 털어서 정원사 아저씨께 존경하는 눈빛으로 그윽히~ 바라보고 정중히 인사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차마 부끄러워 이야기 못한 것이 있다.
'우리집에는 정원사를 부를 만한 정원이 없다는 것과, 달랑~ 우체통 옆  나무 한 그루 밖에 없다는 사실을~^^'

오늘도 나는 덜 다듬어진 친한척 하기로, 나무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래서 일까~? 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궁뎅이는 더 흔들고 있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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