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69 환경은 의지를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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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69 환경은 의지를 이긴다
  • 박정석 통신원
  • 승인 2021.04.1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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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을 세우셨나요? 목표를 세우셨나요?

우리는 그 어떤 뜻이나 목표가 있을 때 강한 의지라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 또 목표를 지속하는데 있어서 환경 이라는 센 힘도 존재함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쪽이 더 강할까~☆

분명 뜻을 세울 때는 의지가 더 강해야 할 것 같은데 환경의 밑 받침도 절대적임을 배우게 된다. 물론 환경 또한 작은 의지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책 속의 여러 멘토들은 의지가 환경을 이길 수가 없다고, 환경이 분명 더 세다고 한다. 나는 멘토의 말을, 귀여운 강아지 마냥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잘 듣는 사람이 되기로 했으니 환경의 힘이 더 세다고 믿기로 했다.

나의 책읽기를 예로 들어보겠다. 10년 전의 일이다. 나는 가방끈도 짧아 콤플렉스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중년이 되어서라도 책읽기로 인생을 바로 세우기로 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애를 먹었다. 그래서 작심한 것이 공원에 가서 책을 읽기로 했다. 작심삼일도 100번을 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명언을 믿기로 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작은 가방에 책을 한 권 넣고, 이타심이 많은 나는 커피 자판기의 벌어진 입에 지나가면서 보시를 할 흰 동전도 준비하고 공원으로 떠난다. 왜냐하면 집에 내 책상 의자 뒤는 이쁜 침대가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가 그녀의 빨간 윙크에 넘어가 실패해서 전사한 나의 의지가 한 리어커는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진 궁둥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공원에 첫 출근을 했었다. 물론 공원에만 간다고 책이 읽히겠는가... 그 청소하지 않은 주방에 기름떼처럼 들러붙은 게으름이 어디를 가겠나... 공원 벤치에 앉으면 언제나처럼 빨간 윙크도 날리지 않지만 카톡이 자기를 봐 달라고 난리다.

그노무꺼 한번만 봐주지 뭐~가 30분에서 1시간은 예사로 잡아 먹는다.

휴대폰을 덮어 마음을 다잡고 책을 펴서 한 두 페이지를 읽으면, 안하던 짓을 한다고 봄 햇살 아래 잠도 나를 시험했었다. 너는 잠이 부족하지 않냐고 위로의 말씀을 주시니~ "성은이 만극하옵니다"를 해버린다.

그러나저러나 세월은 흘렀고, 그 의지를 가진 책읽기는 공원이라는 센 환경으로 귀하고 끈기있게 만들며 10년을 버텼다. 게으름은 개선되었고, 책장은 토끼에게 이긴 거북이처럼 넘어갔다.

이젠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전차 안에서 책도 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하루 목표의 책읽기 페이지를 다 채우기 위해서, 전차에 내려서도 홈의 벤치에서 목표를 채우기도 했었다. 그래도 게으름은 남아 다독가는 아니나 흉내만은 낼 수 있게 되었다.

그 지난 10년 동안 어설프게나마 詩人이라는 이름도 받았다. 인터넷 지역신문사와 한국어판 일본어판의 모 신문사에 일본 문화 칼럼도 쓸 수 있었다. 글쓰기 작심으로 2년 전에는 1년에 100통의 편지 보내기 도전도 성공을 했었다. 역시 나의 경험으로 보아서도 환경이 더 중요했다. 이렇듯 환경의 센 힘은 우리를 변화시켜주고, 한발더 앞서가는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우리의 선조분들이 즐겨쓰시던 사자성어 또한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은 바라 하겠다. 近墨者黑(근묵자흑 :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

나의 지인님들은 2021년에 어떤 뜻을 세우셨나요? 목표를 세우셨나요? 어느덧 1년 1/3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 의지보다도 강한 환경의 센 힘을 믿고 실천하여 인생을 바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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