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69 - 새해 결심(決心)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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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69 - 새해 결심(決心) 효과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21.01.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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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해만 되면 겁이 난다. 또 거창한 목표를 세우며 으스대다가 연말만 되면 김장김치 준비중인 배추를 소금으로 숨죽여 놓은 양 나이만큼이나 많이도 숨이 죽어 전사한 나의 그럴듯한 목표라는 전우의 무덤이 또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은 좀 위로가 된다. 그동안은 나 혼자만 그런 줄 알았는데…. 헬스장이 1월에는 사람들로 붐비다가 7월에는 한산해진단다. 온라인 벼룩시장에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중고 기타들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나 같이 <작심삼일>의 게으른 사람들이 한 짓거리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가. 나도 그러했지만 학교다닐 때는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기에 얼마나 [양, 가, 양, 가…]로 기가 죽었는지 모른다. 중년이 되어서야 학교 성적보다 용기와 끈기가 성공에 더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 위에 예의와 성품이 반듯하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요즘 한 가지 더 큰 위로가 되는 글을 드디어 발견을 해버렸다. 이것은 가히 축하연을 벌어야 할 만큼의 위대한 발견이다.

“작심삼일도 반복 반복하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고, 그것이 성공을 가져온다”

이건 완전 대박이다. 나의 지인들은 새해에 무슨 목표를 세웠을까? 나는 중년이라도 끈기라는 놈을 끄네끼로 묵까가 내 곁에 둘 참이다. 우짜든동 <100년 인생> 이라꼬 격려를 많이 해주는데 벌써 아들들 눈치보며 살 수야 없지 않는가. 마눌님께 쫓겨나기 십상인 주책을 떨면서 살 수야 없지 않는가.

우쨔든동 <작심삼일>을 반복 반복을 하면서라도 새해 ‘결심(決心) 효과’를 보고싶다. 내 책상 옆에는 <작심삼일>이라는 놈을 한 지게나 구해다 놓았다. 이제 조금은 안심이 된다. 또 연말에 소금 뿌려진 배추마냥 기죽지는 말아야겠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말을 했다던가?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만 행복하다”고~ 나는 행복할끼다. 막지 마라.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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