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65 - 신사(神社)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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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65 - 신사(神社) 이야기 (2)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20.06.1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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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웃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와 문화를 더 공부해서 밝히려 하는가? 그것은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통하여 상처를 치유&화해를 하여 발전적 미래를 함께 꿈꾸고자 함이다"

신사를 무심히 보면 규모만 다를뿐 다 같은 신사로 보게 된다. 아니다. 신사는 몇 가지 조건에 의해서 등급을 나누게 된다. 그 격(格)에 따른 분류를 사호(社号)라 한다. 신사의 분류는 신궁(神宮), 궁(宮), 대신궁(大神宮), 대사(大社), 사(社)가 있다. 그 판단 기준은 신사에서 모시는 대상의 신, 역사, 유서 등이다.

◆ 신사의 종류

▶신궁(神宮, 진구우)이란?

1등급에 해당하며 제일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신궁은 규모나 여러모로 가장 귀한 곳으로서 황실의 조상이나 천황 등을 제사 드리는 곳의 1등급 사호(社号)를 말한다. 신궁(神宮) 중의 신궁은 역시 일본 전통신앙 신도(神道) 본산인 <이세신궁(伊勢神宮)>이다. 정확히는 일본 중부지방 미에겐 이세시에 있는 신궁이고, 신도 중 대표성을 가진 신사로 그냥 ‘신궁(神宮)’으로 부르게 되어있다. 다른 신궁은 ~신궁으로 불러야 한다. 일본의 최고의 역사서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의하면 일본 창세신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2000년 전에 이세시에 신궁의 자리를 잡았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1등급 사호(社号)인 신궁은 ‘황실의 조상이나 천황 등을 제사 드리는 곳’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신궁도 세월의 변화 속에서 국가에서 독립되어져 본청으로 바뀌었고, 사호(社号)에 대한 규정도 바뀌었다.

변화의 중심은 천황가의 신을 모셔도 신궁이라는 명예로운 사호(社号)의 등급을 받지 못하는 신사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신도에 나오지만 황실과 관계가 없는 신에게 제사를 드려도 사호(社号)의 등급에 신궁으로 된 신사도 있음에 놀란다. 이에 대한 역사의 출발은 2차대전 패전 후부터다.

일본의 근대사에 있어서 제일 많이 바뀐 것이 메이지 시대와 2차대전이다. 특히 2차대전 후 법의 정비가 미국식으로 더 민주화로 되었다 할 수 있다. 2차 대전 후 일본의 법의 골격은 ‘맥아더 법’으로 불리우고 있다. 일본 전통신앙 신도(神道)에는 맥아더 장군에 의해서 1946년 1월 1일 쇼화(昭和) 천황의 ‘인간선언’이 가장 큰 충격적 변화라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신궁으로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칙령이 필요했다. 이는 국가가 천황을 신(神)으로 모시는 신정체제였기에 필요했던 행정적 절차였다. 그러나 맥아더 법에는 종교와 정치를 철저히 분리했다.

전쟁 후부터는 신사의 모든 관리가 국가가 아니라 신사 본청으로 된 이세신궁에서 행하게 되었다. 따라서 천황가와 관계가 없어도 특별한 기준에 부합한 유서가 있는 경우 신궁이라는 신사의 격을 부여하게 된 이유이다.

대표적인 신궁(神宮)으로 황실선조신(皇室祖先神)은 <이세신궁(伊勢神宮)> 포함 9곳 중 6곳이 있으며 3곳은 폐사되었다. 폐사 3곳 중 2곳은 식민지 시대의 조선신궁, 대만신궁이 있었다는 기록이 눈을 멈추게 한다.

천황 사후 신으로 모시는 신궁은 <메이지신궁(明治神宮)> 포함 14곳이었다. 그 중 1곳은 조선 부여신궁이 기록에 남아있다. 일본의 고대사와 역사적으로 가장 관계가 많았던 백제왕도 부여에 신궁건설을 1939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일제는 2차대전 패전으로 부여신궁은 완성을 보지 못했다. 현재 일본에만 14곳이 있다. 기타 신궁으로 이름 붙여진 곳은 6곳이 있다.

정리해보면 신궁(神宮진구우)이란? 일본 전통신앙 신도의 신사중에 제일 높은 등급의 사호(社号)로서 황실의 조상이나 천황 등을 제사 드리는 곳이 신궁이었다. 그러나 2차대전 후 ‘맥아더 법’의 영향으로 종교와 정치의 철저히 분리가 되었다. 그 후 신궁이라는 분류는 황실이나 천황가의 신을 모시지 않아도 신궁이 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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