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낮은 섬 가파도, 최남단 마라도 당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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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낮은 섬 가파도, 최남단 마라도 당일여행
  • 이원석 기자
  • 승인 2020.05.2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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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 네덜란드인 하멜 서양에 최초 우리나라 소개
마라도 – 해식동굴과 기암절벽, 마라도 등대ㆍ교회 인상적

우도ㆍ성산포, 추자도에 이은 올해 세 번째 제주도 당일여행은 가파도와 마라도로 잡았다. 쉴 수 있는 날과 날씨를 맞추다 보니 몇 차례 어긋나다가 드디어 알맞은 여건이 되었다.

출발은 앞선 제주여행과 같이 06:20분 대구국제공항 출발, 07:20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하고 새벽에 영천을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했다. 제주국제공항 4번 게이트에서 151번이나 152번 급행버스를 타면 모슬포 운진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에서 미리 구입한 할인권으로 배 시간을 맞춰보니 오전에 가파도, 오후에 마라도를 다녀오면 무난할 것 같아서 09:00 가파도로 출발하는 여객선 티켓을 끊었다. 11:20에 나오는 티켓을 같이 발권해줬다. 운항시간이 10분 남짓이라 섬 체류시간 2시간 정도면 일주하기에 적당해 보였다.

아시아 유인도 중 가장 낮은 섬인 가파도는 제주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행정안전부 선정 10대 명품섬으로 알려져 있다. 대정읍 모슬포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5.5㎞ 떨어져 있는 섬으로 모슬포와 마라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0.84㎢로 마라도보다 약 2.5배 더 크고 해안선 길이는 4.2㎞이다.

1842년 이후부터 사람들이 들어가 살게 되었다. 섬 주민들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연안에서 해녀들이 김, 굴, 해삼, 전복, 소라 등을 채취한다. 주변 바다는 파도가 거칠어서 가끔 파선하는 일이 있는데 1653년 네덜란드의 선 스펠웰호가 가파도에 표착했으리라 짐작되고 있다. 그 배에 승선하고 있던 헨드릭 하멜은 고국으로 돌아간 뒤에 ‘난선 제주도 난파기’와 ‘조선국기’를 저술해 서양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소개했다.

▶상동마을 할망당(매부리당)

상동마을 할망당
상동마을 할망당

가파리 주민들을 수호해 주는 해신당이며 1년에 한 번씩 집안과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이다. 당에 갈 때는 메기, 돼지고기, 명실 등을 가지고 가는데 정월, 6월, 8월에 택일해 당에 간다.

▶상동우물

상동우물
상동우물

약 150여 년 전에 마을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 및 빨래터로 사용할 수 있어서 상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하동에 공동우물과 빨래터를 신설하자 대다수 상동주민들이 하동으로 모여 살기 시작해 지금 하동에 주민들이 많이 살게 되었다. 상ㆍ하동 우물은 가파도에 매우 귀중한 장소였으며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 걱정 없는 마을이었다.

▶보름바위(큰 왕돌)

보름바위
보름바위

가파도 북서쪽 해안가에 있는 큰 암석이 큰 바람을 일으킨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크기는 상하가 약 4m, 좌우가 약 3m로 함부로 바위 위로 올라가거나 걸터앉으면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 큰 재난이 생긴다고 해 신성시한다.

가파도 주민들은 항상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 닥칠 때면 누군가가 까마귀들이나 큰 왕돌에 올라간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한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가끔 외부사람들이 들어와서 아무 것도 모른 채 보름바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거나 하면 태풍이 불어 닥친다고 한다.

▶고냉이돌

고냉이돌
고냉이돌

가파도 남쪽 해안가에 있는 바위로 그 형태가 마치 고양이와 비슷한 데서 연유한 이름으로 ‘고냉이’는 ‘고양이’의 제주도 말이다.

▶불턱

불턱
불턱

일종의 탈의실인데 해녀들이 물질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거나 불을 쬐며 쉬는 곳으로 공동체의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화톳불’과 그 의미가 유사한데, ‘불’은 글자 그대로 불씨를 뜻하며 ‘덕’은 ‘불자리’를 뜻한다.

▶돈물깍

돈물깍
돈물깍

바닷가의 샘 끄트머리라 해 붙여진 이름. ‘돈물’은 담수를 일컫는 제주지역어로 바닷물 즉 짠물과 대비되는 말인데, 바닷가 마을에는 소금기 없는 담수가 비교적 적지만 바닷가에 용출하는 샘이 몇 개는 있게 마련이어서 제주지역 어디나 바닷가 마을이 공히 사용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제단(짓단)

제단
제단

매년 정월에 정일과 해일을 택해 마을에서 제관 8, 9명을 선정해 2박 3일 숙식하며 재물을 생으로 진설하고 국가와 마을에 평안을 비는 제를 지내는 장소로서, 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일종의 사당인 집을 ‘짓단집’이라 하고 그 집이 있었던 밭을 ‘짓단집밭(제단집)’이라고 부른다.

▶어멍 아방 돌

어멍 아방 돌
어멍 아방 돌

상동 동쪽에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주민들은 어멍, 아방 돌이라 부르며 이곳 역시 사람이 올라가면 파도가 높아진다고 해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되었지만 매년 4-5월경 청보리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가파도에는 이외에도 소망전망대, 까마귀돌(동산), 고인돌군락지, 가파성결교회, 벽화마을길, 친환경보리 도정공장 등의 명소를 자랑한다.

운진항
운진항

가파도에서 운진항으로 나오니 11:30, 이곳에서는 짜장면이나 짬뽕을 먹어야 될 것 같았지만 13:10에 출항하는 마라도행 여객선을 타고 들어가서 점심식사를 하려면 허기가 질 것 같아서 항구 주변에서 식사를 했다. 13:10에 마라도행 배를 타면 30분 정도 소요된다. 15:10에 나와야 되므로 주어진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이지만 작은 섬이라서 무리가 되진 않는다.

국토 최남단 섬이자 바람의 섬인 마라도는 대정읍 운진항에서 남쪽으로 11㎞ 해상에 자리하며 원래 가파리에 속했으나 1981년 4월 1일 마라리로 분리되었다. 형태는 고구마 모양이며 해안은 오랜 해풍의 영향으로 해식동굴과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쪽에는 한국에서 최남단 지역임을 알리는 기념비가 서 있으며 섬의 가장 높은 곳에는 1915년 설치된 마라도 등대가 있다.

▶할망당(애기업개당)

할망당
할망당

이 할망당에 모시는 본향신(本鄕神)에 대한 슬픈 전설을 간직한 채 마라도 해녀들의 험한 물질을 지켜주는 마라도 할망당 또는 애기업개당이라고도 불린다. 요즘 마을사람들은 때를 따로 정해놓지 않고 정성이 부족하다 싶을 때면 이곳에서 본향신에게 제를 올린다.

마라도 교회
마라도 교회
기온정사
기온정사
마라도 성당
마라도 성당

마라도에는 교회, 절, 성당이 모두 있다. 최남단 마라도 교회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 교단 소속으로 현재 시무중인 방다락 목사가 26년째 목회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 기독교 100주년 기념비와 기독교 순교자 기념비 등이 어우러져 있다. 기원정사와 마라도 성당이 예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리덕선착장 해안가에 있는 고빼기쌍굴,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초코렛박물관, 국토최남단비, 마라도등대, 신선바위, 대문바위 등 볼거리도 많다.

마라분교
마라분교
마라도등대
마라도등대

마라도 트레킹을 마친 후 운진항으로 나와 151번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여건상 예전보다는 다소 빠른 18:05 항공기를 타고 대구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를 타고 영천으로 돌아왔다.

고빼기쌍굴
고빼기쌍굴
대한민국최남단비
대한민국최남단비

제주도 여행 후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해외여행의 기분을 충족시켜주면서 여권, 비자가 필요 없고 모바일 데이터 로밍이나 언어의 제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비용, 짧은 휴무에 다녀올 수 있어서 아주 만족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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