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55> 사카모토 료마의 선중팔책(船中八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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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55> 사카모토 료마의 선중팔책(船中八策)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9.12.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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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그는 누구인가 ?

시대의 변혁기에 시대를 읽을 줄 알고 먼저 행동했던 인물로 현대 일본인들에게 자주도 묻는 가장 좋아하는 역사상의 인물은… 언제나 그였다.

출생 : 1835. 1. 3
사망 : 1867. 12. 10
출생지인 시코쿠 남부 도사번은 지금의 고치겐(高知県)이다. 사카모토 료마는 하급의 사무라이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당시의 사무라이라 함은 그냥 무사만을 칭하지 않았다. 무인은 물론이거니와 문인도 사무라이의 범주에 포함되었다. 칼은 형식상 사무라이들은 꼭 차고 다녔기에 분간하기는 어렵다. 사무라이의 비율은 많을 때 약 30%가 되기도 했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도쿠가와 이에야스처럼 난세를 평정한 큰 위인이 아니었음에도 두고두고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게 된 배경은 1960년대 발표했던 대하소설 <료마가 간다>의 대히트가 영향이 컸다.

그럼 그 유명한 선중팔책(船中八策)이란 무엇이었나? 료마가 배위에서 제시한 8개의 책략이란 다시 말해 선중8책 (船中8策)은 일본 에도시대의 무사로, 대정봉환을 주도한 핵심 내용이다. 선중팔책(船中八策)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사카모토 료마 혼자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닐 것으로 보며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1867년 6월, 교토 회의에 가기 위해서 배를 타고 가던 중에 함께 동행한 토사 번 참정 고토 쇼지로에게 료마가 말로 설명한 것을 나중에 해원대 대원이 문서화 한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는 카츠 카이슈, 오쿠보 도시미치 등의 개화파 인사들의 핵심 개념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카모토 료마는 실질적으로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서 평가받는다. 도쿠가와 막부 말기의 혼란의 와중에 서로 대립 관계에 있던 <사쓰마번(薩摩藩)>과 <조슈번(長州藩)>의 동맹, 그리고 막부와 번의 통일을 성사시켰다. 료마는 일본이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을 통해서 중앙집권적인 근대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었다.

선중8책이란 일본 최초, 그리고 동양 최초의 민주정이 고안된 방법론이다. 대정봉환과 의정국 설치, 법전 설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선중팔책(船中八策)

-、天下ノ政権ヲ朝廷ニ奉還セシメ、政令宜シク朝廷ヨリ出ヅベキ事。
천하의 정권을 조정에 봉환하고, 새 정령을 조정에서 세워야 한다.

-、上下議政局ヲ設ケ、議員ヲ置キテ万機ヲ参賛セシメ、万機宜シク公議ニ決スベキ事。
상하의 정국을 설치하고 의원을 두어 만기를 시기에 맞게 공의로 결정해야 한다.

-、有材ノ公卿諸侯及ビ天下ノ人材ヲ顧問ニ備ヘ官爵ヲ賜ヒ、宜シク従来有名無実ノ官ヲ除クベキ事。
유능한 공경제후와 천하의 인재를 고문으로 삼아 관직을 내리고 종래 유명무실한 관직을 폐지해야 한다.

-、外国ノ交際広ク公議ヲ採リ、新ニ至当ノ規約ヲ立ツベキ事。
외국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공의를 모으고 새롭고 지당한 규약을 세워야 한다.

-、古来ノ律令ヲ折衷シ、新ニ無窮ノ大典ヲ撰定スベキ事。
옛 율령을 폐지하고, 새롭고 무궁한 대전을 제정해야 한다.

-、海軍宜シク拡張スベキ事。
해군을 확장해야 한다.

-、御親兵ヲ置キ、帝都ヲ守衛セシムベキ事。
어친병을 설치하여 제도를 수비하게 한다.

-、金銀物貨宜シク外国ト平均ノ法ヲ設クベキ事。
금은의 시세를 외국과 균형을 맞추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

以上八策ハ方今天下ノ形勢ヲ察シ、之ヲ宇内万国ニ徴スルニ、之ヲ捨テ他ニ済時ノ急務アルナシ。苟モ此数策ヲ断行セバ、皇運ヲ挽回シ、国勢ヲ拡張シ、万国ト並行スルモ、亦敢テ難シトセズ。伏テ願クハ公明正大ノ道理ニ基キ、一大英断ヲ以テ天下ト更始一新セン。
이상 팔책은 현재 천하의 형세를 살피고 정한 것으로 이를 천하만국에 공포한다. 이 조항을 새롭게 바꿀 때에는 만사를 제쳐두고 해야 한다. 이를 단행하면 황운을 회복하고 국세를 확장하여 만국과 병립할 수 있다. 엎드려 바라건대 공명정대의 도리를 기반으로 일대 영단으로 천하를 새롭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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