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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52> 정(情)의 문화 & 칼(刀)의 문화 - 나이가 무엇인데~?
2019년 09월 23일 (월) 10:07:20 박정석(도쿄 거주) ycn24@hanmail.net

우리는 다국적시대, 다문화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 불변인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음을 뒤늦게야 알아차린다. 특히나 국제 여행을 많이 하면서다. 한마디로 말해서 국제 표준에 우리의 틀이 많이 어긋남을 알았다는 말이고, 우리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비효율적임을 알았다는 이야기다.

   

한국사람은 아직도 첫 만남에 나이를 많이도 물어보고, 서로가 의식을 하는 것이 다른국가보다 많음을 보게 된다. 마치 나이가 많으면 위고, 나이가 어리면 능력으로 대하지 않고 아랫사람으로서 함부로 취급이라도 받아야 하는 냥.

   

나는 나이가 30살 때 30대가 성공적인 삶으로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쇼크를 받았다. 다름이 아닌 나의 게으른 삶이 확인된 순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다 세월이 많이 흘러 시건(철)이 들어서야 나보다 어려도, 능력이 있는 사람께 겨우 겨우 체질을 바꾸며 예우를 할 줄 아는 나의 모습을 보았음을 기억한다.

이러한 우리의 문화는 오랜 유교문화에서 길들여진 모습이기도 하리라. <長幼有序(장유유서)>는 오륜(五倫)의 하나로서, 사이에는 질서가 있어야 한다는 분명 아름다운 교육이었다. 정확히는 <장유유서>는 사회의 윤리가 아닌 가족 구성원에서, 더 확대를 한다면 친척 구성원에서의 윤리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뀐 오늘날 가정이 아닌, 사회에서 과하게 능력이 아닌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평가받는 한국인의 의식이 많이도 남아 있음을 본다. 이는 일본을 이기겠다는 극일을 향한 발전의 퇴보를 가져오게 함도 본다. 물론 더 아름다운 우리의 정情의 문화는 오리온 쵸코파이 만큼이나 맛있고 아름답다.

여기에서는 우리의 문화를 수정해야 할 것을, 극일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초면이라도 조금만 있다가 형님, 언니가 금방 만들어지는 것은 너무나 흔한 일이다. 그리고는 보이지 않는 연장자로서의 대접을 받으려는 풍토와 인간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아랫사람으로서의 위치를 스스럼없이 알아서 갖기도 한다. 좀 다른 예는 노인분들끼리 노약자석을 놓고 나이를 따지며 싸우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소한 적도 있다.

이러한 우리 문화적 특수함이 때론 능력과 인격 무시가 있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는 책으로 어느정도 공감대(?)를 얻은 저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을 때가 있는 것이다.

일본은 같은 나이라도 친구라도, 상대가 승진을 하는 순간 일반적으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존중어를 쓰기 시작한다. 한국인 정서로는 어이가 없지만. 일본은 성씨의 출발 역사가 우리와 많이도 달랐기에 그러했지만 혈연이나 나이에 의지하지 않는 사회다. 절대 효율을 앞세우는 조직 중심으로, 전체주의적 사고가 철저히 몸에 밴 사회이고, 문화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마치 사무라이가 실력으로만 평가 받는 사회였던 것처럼, 그러다 보니 한국적 정(情)은 발 붙일 데가 없는듯 보임은 나 혼자 만의 생각일까?

   

우린 여기서 한국은 혈통의 중요성에서 오는 관계의 문화를 발견하게 된다. 어디서 온것일까? 중화문명까지 확장해서 볼 때 우리 모습이 더 정확히 보일 때가 많다. 동아시아 문명에서, 정치의 태평성대를 이야기할 때 중국의 요순시대를 이야기한다. 물론 역사적 자료가 부족한 중국 신화 속 군주이다.

중국 상고시대 초대 군주인 요임금과 다음 대의 군주인 순임금과 함께 이른바 ‘요순’이라 하여 성군(聖君)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중국사람들은 요임금과 순임금을 가장 이상적인 군주로 숭앙하고 있다. 백성들의 생활은 풍요롭고 여유로워 심지어는 군주의 존재까지도 잊고 격양가를 부르는 세상이었고, 정치는 가장 이상적인 혈통 중심이 아닌 덕과 능력 중심인 선양(禪讓)이라는 정권 이양방식으로 다툼이 없었다 한다. 다시 말해서 요임금에서 순임금으로의 왕위계승은 능력을 보고 남에게 왕위를 계승한 인류사적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격앙가> <擊壤歌>
해 뜨면 일하고 日出而作
해 지면 쉬고 日入而息
우물 파 물 마시고 鑿井而飮
밭 갈아 내 먹으니 耕田而食
임금의 해택이 帝力于我何有哉
내게 무엇이 있다더냐

그러나 순임금에게 왕위를 넘겨받은 하나라의 시조 우임금은 혈통 중심으로 자기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줘서 왕조를 만들게 된다. 이를 기독교적으로 해석하면 중화문명 정치권력에서 혈통적 원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요임금, 순임금에서는 없었으나 우임금부터 내 것이라는 소유의 개념이 자리를 잡아갔다던 것이다. 이는 능력중심이 아닌 철저한 혈통 중심의 <왕조>라는 이름의 탄생이 시작된 것이다.

물론 우임금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겠으나 한국도, 일본의 천황 체제도, 막부체제도 철저한 혈통중심으로 되어 있었다. 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통치 형태인 모든 군주제도 혈통중심으로 되어 있다. 이러한 역사 속에 이웃하는 한국과 일본은 사회 생활 속 정의 문화와 칼(刀)의 문화가 자리 잡았다.

   

한국은 남과도 정(情)이라는 매개체로 금방 사이 좋은 관계로 엮여지고, 일본은 사람을 깊이 사귀기가 시간이 걸린다. 또 평생 같이 사는 부부간에도 더 이상 관여 않는 칼(刀)의 문화가 자리함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모든 사회적 현상이 그러하듯 어떠한 하나의 사안은 절대 선만이 존재하지 않고, 절대 악만이 존재 하지를 않는다.

한국의 정의 문화는 너무 아름다우나, 사회에 나와서 나이를 따지며 그 사람의 능력과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저질스러운 문화는 퇴출되어져야 하겠다. 일본은 사회적 질서와 능력은 존중받으나, 생활 가운데 따뜻한 한국인이 느끼는 정이 부족하여 고독사도 많음은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결론적으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는 서로 보완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겠다. 한일간에는 <조선통신사의 가치>인 평화는 우리가 계승ㆍ발전시켜야 하는, 후손으로서의 책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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