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51> 징비록(懲毖錄), 그 독서와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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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51> 징비록(懲毖錄), 그 독서와 사유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9.09.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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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최근의 독서 명언 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나는 바빠서 하루에 4시간 밖에 독서를 하지 못한다”는 말이 두고두고 남는다. 독서를 통한 사유(思惟)라 함은 보편적인 것, 본질의 파악에 관한 능력이다.

8월말부터 한일 간의 경제전쟁이 본격적으로 선포가 되었다. 정말 위기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보편적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제대로 본질을 파악하고 있는가? 그러나 이 위기에 대해서 꼭 알아야 할 당사자가 제대로 모르는 듯한 사람이 한사람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다.

우리는 ‘징비록’이라는 책을 알고 있다. 퇴계 이황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 <서애 유성룡>이 지은 책이다. 이는 <임진왜란>이라는 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이다.

‘징비록’이란 ‘미리 징계(懲戒)하여 후환을 조심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징비록>은 자신의 잘못은 물론이고 임금과 조정신료(臣僚), 사대부 등 전란의 모든 것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책은 창고에 묻혀 조선에서 거의 읽히지 않았다.

인류사 지식의 진보에 직지심경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다는 프라이드만 주었다. 반면 인쇄술의 발달이 먼저 된 이탈리아가, 신성로마시대가 성경을 대량 인쇄했고, 일반 지식서 등을 인쇄하며 지식의 폭발이 일어나게 했던 역사를 반추하면 그 프라이드는 부끄러움으로 밀려온다.

일본 또한 근대사에 있어서는 양서는 빠른 지식공유의 습관이 정착되었었다. 조선은 근대사에 있어서 그 어떤 책들도 사대부들의 수중에 들어가 민중과 공유가 되지 못했던 것을 역사를 통하여 보게 된다.

<징비록>이 창고에 묻혀 있었다는 것은 그 어떤 이유도 있었겠으나 시대적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징비록은 아이러니 하게도 외교사절로 조선을 찾은 일본 관리에 의해 일본으로 건너가서 또다시 지식 공유가 되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사실은 우리에게 임진왜란의 반성의 노력을 게을리 하게 되는 우리의 나태함으로 연결되어진다.

<징비록(懲毖錄)> 문재인 대통령은 읽었을까? 7년에 걸쳐 국방에 대해서 기록하고 반성한 책이었으나 300년 후 또다시 아파야했다. 조선은 반성이 없고, 국방의 준비 없는 모습으로 36년간이라는 식민지 노예 국가로 호되게 또 경험만 했었다.

역사를 통해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독서 않는 결과가, 반성을 게을리 하는 결과가, 국방을 해체하는 결과가, 국민이 안중에도 없는 결과가 오늘의 불안에 떠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필자는 본다.

대통령은 여름휴가가 끝났던가? 이 더운 여름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으면 이러실까? 노자는 ‘약한 곳에 처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이 강함의 기초가 된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필자는 대통령께 도덕경을 읽으시기를 권하고, ‘나를 비워 내고 비워 내고 국민의 평안을 바라보면 좋겠다’라고 합장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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