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44> 자연미&인공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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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44> 자연미&인공미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9.05.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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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본의 잘 정리된 정원庭園(공원)을 보면서 느껴보았다.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자연미 :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아니한 본래의 아름다움, 천연미라고도 한다.

*인공미 : 인위적으로 만든 아름다움

우리가 너무나 확실히 알고 있지만 사전은 이렇게 정의를 하고 있다. 공원이라는 형상을 좀더 분석적으로 들여다보자! 한국은 명나라가 망한 뒤 소중화라 자처했듯 많이도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반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을 오랜 역사 속에서 받아 왔음은 부인할 길이 없다.

일본은 어떠한가? 5~6세기경에는 중국의 책봉체제에 편입되어 있었다 할 수있다. 실제 역사 기록물에도 조공을 했던 기록이 존재하니 말이다. 그러나 역시 거리가 멀고 해양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 바다라는 장애물이 있었고, 그러한 체제는 중국의 바램과는 다르게 오래 유지되지는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 또한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중국에 큰 영향을 받으며 역사가 이루어져 왔음도 또한 부인하기 힘들다. 이러한 소중화사상의 잣대는 약 1000년간 중국이 지배했던 베트남도 영향을 미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공원이라 함은 한국과 중국은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단순히 말하면 자연을 특정한 테두리의 공간 안에 옮겨 놓은 것이 공원이다.

일본은 어떠한가? 대표적인 일본정원庭園(공원)은 자연을 인공적으로 수 많은 수고로움으로 가꾸고 성장을 절제시키며 특정한 테두리의 공간에 펼쳐 놓은 것이 공원이다.(한국적인 공원도 많다)

여기에서 한국과 중국의 공원은 자연을 맛보고 아름다움을 느끼며 힐링이 되는, 좀 풀어놓은 듯한 마음의 여유와 자유가 있는 공간이다. 일본의 정원은 수 많은 손길이 거쳐졌기에…. 예쁘다(かわい~*)라는 형용사로 마치 예술품을 보는 듯이 관람을 하게 되는 많은 차이를 가져온다.

이러한 자연미와 인공미를 지난 5월 초 부산의 조선 통신사 행렬재현 때도 느꼈다. 28년 동안 일본에 살면서 느꼈지만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느낀 것은 춤에서였다. 그날 전통춤의 행렬로서 한국의 사물놀이 춤과 초대를 받은 일본의 여름 이벤트 춤 봉오도리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그러나 한국의 춤에는 마음껏 즐기는 자유를 느낀 반면, 일본의 춤에는 마치 세밀한 많은 부품이 한치의 오차없이 맞물려서 돌아가는 듯 절대적 질서와 절제미가 돋보이는 춤의 무대였다. 이러한 일본의 춤을 필자에게는 인공미로 느껴졌었던 것이다.

또 전통 의상은 어떤가? 여성이 입는 한국의 아름다운 한복과 일본의 기모노도 동일한 해석이 가능하다.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면 한복을 입고 마음껏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고 자유롭게 성큼 성큼 걸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모노의 미(美)는 단정함은 혼자서 제대로 입을 수도 없을 뿐더러 성큼 성큼 걸을 수도 없다.

아름다운 기모노의 기능이 예로부터 일본 사회의 구조에 영향을 받았을까, 행동에 있어서 많은 절제를 요구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또한 구조적 인공미라 필자는 부르고 싶다.

일본의 시샘 많은 젊은 여자분들은 이야기 한다. 한국 여성이 더 이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거의 인공 미인이 아니냐고….(야들아! 원래 너희들보다 더 예쁜데 또 더 예쁘게 손을 본거거든 ~ ^^)

이렇게 일본의 인조미는 바꿀 수 없는 국민성이다. 자연미가 아니라고 폄하 되어져야 할 미(美)가 아닌 일본만이 가진 독특한 전통의 美이다. 산업사회에서의 일본의 인공미는 그 어느나라 보다도 많이 기름치고, 닦고 조이고를 반복하며 개선(改善, 카이젠)이라는 가지치기로 고객을 만족시키는 일류국가 일본! 자주 느끼지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인조미를 추구하는 그들이 때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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