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37> 일본인 유일 타이타닉 탑승자 ‘호소노 마사부미(細野正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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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37> 일본인 유일 타이타닉 탑승자 ‘호소노 마사부미(細野正文)’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9.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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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개봉한 세계적 영화 ‘타이타닉’. 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그 실화 속에 일본인이 1명 있었다. 그런데 타이타닉 사고에서 살아남은 일본인은 겁쟁이로 비판받았다. 사실인가? 왜인가?

호소노 마사부미(細野正文), 1870년 11월 8일 출생, 1939년 3월 14일 사망한 그는 메이지시대의 철도 관료였다. 유일한 일본인 타이타닉 승객으로 알려져있다. 호소노 마사부미 씨는 다른 사람을 밀치고 구명 보트에 탄 겁쟁이로 기사화되어 일본 내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이를 통해 업무의 직책도 강등당했다. 그러나 이후 조사를 통해 단순한 실수인 사실 무근임이 확인되어, 현재는 명예 회복이 이루어졌다.

좀더 알아보자! 호소노는 철도연구원 부참사를 맡고 있던 1912년 제1회 철도원 재외연구원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학의 귀로에서 타이타닉에 일본인으로 단 한명 승선했다. 가장 사망률이 높았다는 이등 선실 남성 승객이었지만, 호소노는 10호 보트를 타고 살아 돌아왔다.

호소는 그 때의 상황을 잡지 「모험 세계」 1912년 7월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문득 한쪽을 보니 이제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보트 안에는 45명의 여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류가 발생해서 멈췄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떻게 해서라도 아직 3명 정도 천천히 탈 수 있지 않느냐”는 선원끼리의 이야기 소리가 났다. 나는 멈춰섰다.그러자 내 옆에 있던 한 선원이 보트로 뛰어내렸다. 보니까 보트는 원래대로 뱃머리 부분이 비어 있어 아무도 없었다. 이 상황이라면 뛰어내려도 누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갑자기 뛰어내렸다.]

그런데 꼬였다. 오보의 출처는 이러하다. 「주간 문춘」(1997년 12월 18일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타닉 생환자 중 한명인 영국 로렌스 비즐리가 1912년에 출판 한 저작 「THE LOSS OF THE SS.TITANIC」 중에서 “다른 사람을 밀치고 구명 보트 (13 배)를 타고 싫은 일본인이 있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이 사실이 일본 국내에 신문 등에 실려 확산됨으로써 호소노씨는 집중포화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7년에 타이타닉 전시회 주최 단체 ‘타이타닉ㆍ전시ㆍ재팬」의 대표 매트 테일러가 호소노의 수기나 다른 승객의 기록과 대조 연구에서 비즐리와 호소노는 다른 구명보트를 타고 내려 착각임을 확인했다.

그 조사에 의하면, 기록에 호소노가 탑승한 구명보트(10호보트)는 아르메니아인 남성과 여성밖에 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되어 있지만, 사고 당시 호소노의 수염이 돋아있었기 때문에 아르메니아인으로 잘못 알려진 것이며, 한편 비즐리는 13호 배에 중국인이 있어 비즐리가 중국인을 호소노로 착각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호소노는 명예회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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