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35〉 전통의상과 국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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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35〉 전통의상과 국민의식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9.01.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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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이라 함은? 그 나라의 먼 선조때부터 대대로 내려온 의복이라 두리뭉실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우리의 전통의상은 자랑스런 ‘한복’이다. 우리의 한복은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우며 단아한 멋이 있다.

한복의 종류는 예복과 평상복, 남녀별, 나이별, 계절별로 다양하게 나뉜다. 기본적으로 남자 한복은 바지와 저고리, 여자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더해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 등을 착용한다.

이에 반해 일본의 기모노는 서양 의복(양복)에 대한 일본의 전통 의상이라는 의미에서 와후쿠(和服, わふく)라고도 한다. 현대 일본인들은 일상생활에서는 보통 양복을 입고 지내지만, 와후쿠는 정장으로서 때로는 실내복으로서 현재도 많이 애용되고 있다.

여성들이 입는 와후쿠는 기모노 중 가장 화려한 것이 신부가 입는 우치카케(打掛, うちかけ)라는 예복이다.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의 기모노는 모양과 색깔, 소매 길이 등으로 서로 구분되고, 외출 목적 등에 의해서 달라지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게 되는 것은 정월(正月, しょうがつ), 성인식(成人式, せいじんしき), 대학 졸업식, 결혼식과 피로연, 장례식 때로서 우리 한국보다 그 사용 빈도가 아주 높다.

남성들의 기모노는 편하게 쉬면서 입는 실내복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정월 같은 때에 자택에서 손님을 맞는 경우 기모노를 즐겨 입는다. 정장으로 입을 경우 하오리(羽織, はおり)와 하카마(袴, はかま)를 걸치게 된다. 또한 가장 편한 실내 복장으로 면으로 된 유카타(浴衣, ゆかた)가 있다.

며칠전 지인의 초대로 수도권 문화센터에서 하는 가요쇼에 관객으로 참석을 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전에부터 필자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일본인의 전통의상 애용에 대한 존경심이 또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또다시 한국의 전통의상 애용률이 낮음에 아쉬움의 한숨이 나왔다.

이번 가요쇼는 한국에서는 들어보지도 못한 기획이었다.(필자의 관심 밖 정보라 몰랐을 수도~) 1부는 가라오케(노래방)에서 노래를 즐겨 부르던 사람들이 무대 경험을 하기 위해서 돈을 내고(?) 올랐고, 2부는 뜨고 있는 소수의 가수를 중심한 수준급 실력자들이 등장하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일본의 전통의상이 차지하는 비중에 깜짝 놀랐다. 특히나 무대에 오른 여성의 1/3 정도가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노래보다 아름다움을 더 뽑내는 듯 하여서 필자를 부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가요쇼에 유일한 한국인 가수 기선(본명ㅡ김기선) 씨가 있었다. 멋진 개량한복으로 <희망의 아리랑> 을 부르며 펼치는 춤사위가 자랑스러웠다.

예전에 <재일교포 자료실>에서 일본의 장기와 바둑대회에서 전통의상을 입고 임하는 그들을 보며 쓴 글도 올린 적이 있다. 어떻게 이렇게 일본은 전통의상에 대한 애착이 강할까?

한국의 가수들이 우아한 한복을 입은 모습은 거의 민요 가수가 아니라면 찾아보기가 힘들지 않을까? 한국은 또 어떻게 이렇게 전통의상에 대한 애착이 약할까? 일본의 기모노 보다도 훨씬 입기도 간편한데 말이다.

문득 일본에서 온천 료칸(여관) 오카미를 하고 있는 한국 친구께도 전화를 걸어 기모노의 애용률을 물었다. 일본의 료칸(여관)이라 함은 한국의 제일 수준 낮은 숙박 시설이 아니다. 호텔수준의 여관도 수두룩하다. 이러한 료칸(여관)에도 거의 모든 곳이 일하기 편한 개량 기모노를 입고 손님 접대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편하게 만들어진 개량한복이 있지만 숙박시설에서 주인이나 직원이 입고 손님맞이를 하는 모습을 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 이에 대한 설명을 한다는 것! 새삼 쉽지 않음을 다시 느낀다. 필자의 이런 고민과 질문에 료칸 오카미도 생각을 못해보았노라고 멋쩍어 한다.

문화사에 대한 비전문가로서 정리! 생활 가운데 느낀 일본인의 기모노 애용에 대한 필자로서의 의견은 이렇다. 일본인은 직업에서 세계 최고의 장인 의식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 한국은 100년이상 된 기업이 2개 회사만 존재하는데 비해서 일본은 26,000개다. 그 숫자 앞에서는 입도 뻥긋 못하게 초라하다. 회사의 형태는 거의 모든 회사가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그들은 이렇게 내 이름이 붙은, 우리라는 자부심이 있는 제품에 목숨을 건다.

여기서 필자는 일본인들의 <우리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찾는다. 내것, 우리것에 대단한 자부심이 기모노라는 전통의상 애착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결론 내리고 싶다.

우리 대한민국은 왜 안되는걸까? 우리는 왜 못하는 걸까? 왜 안하는 걸까? 가까운 미래에 한국TV에서 가수가 연예인이 자주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한국의 미(韓国の美)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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