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이 있는 오페라로‘600여년만의 귀향’
상태바
해설이 있는 오페라로‘600여년만의 귀향’
  • 이원석 기자
  • 승인 2018.08.30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절의 상징 ‘포은 정몽주’ 창작오페라로 영천에 온다!

“영천에서 최고의 오페라 공연을 한다고요. 꼭 보러 가겠습니다.”

대구에서 임고면 황강전원마을로 귀촌한 조영순(50)씨는 오페라 공연 소식을 접하고 사뭇 들뜬 표정으로 반가워했다.

‘충절의 상징’ 포은 정몽주 창작 오페라를 31일 저녁 7시 600여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임고서원 은행나무 앞 특설무대에서 공연하려고 했으나 우천관계로 임고면민복지회관으로 장소가 변경되었다.

영천시(시장 최기문)의 후원을 받아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이 주최하고 지음오페라단이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정몽주 선생의 삶을 실제와 가상으로 재미있게 각색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창작 오페라이다.

선생의 충절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교관, 전쟁 지략가, 문장가로서의 면모까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함께 등장하는 이방원, 정도전도 나름의 가치관과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현대적으로 묘사했고, 가상의 인물인 기생 초선이 등장해 극적 갈등과 재미를 더한 작품이다.

오페라의 음률을 시조에 맞게 구성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서정성과 비장미를 극대화함으로써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슬픈 사랑의 이야기로 재조명했다.

신동근 정신과 전문의가 대본을 맡아 해학과 풍자로 재미를 더하고 인간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고 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공모전에서 '도시연가'로 대상을 수상하고 창작오페라 '선덕여왕'을 작곡한 박지운씨가 작곡을 맡았다. 초선 역에는 지음오페라단 단장이자 소프라노 가수인 최정심, 정몽주 역에 정몽주 선생의 후손인 테너 정능화가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한편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원장 김명환)은 지난해 10월 포은선생 탄신 680주년을 기념해 월드뮤직그룹 공명과 영천시민극단 별의별씨어터의 만남인 이미지 음악극 ‘夢(몽)’을 공연해 지역민들의 문화수준 향상에 기여한 바 있다.

<줄거리>

1막 (개성의 어느 기생집)
홍건적을 물리친 정몽주와 이방원이 함께 축하연을 갖는데 초선이라는 기생이 등장한다. 초선에게 다가서려는 이방원에게 초선은 수수께끼를 내는데 이방원이 결국 실패하며 화가 난 이방원으로 인해 술자리가 엉망이 된다.

2막 (송악산 계곡의 정자)
귀향을 갔다 돌아온 정도전과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 온 정몽주가 백성을 염려하며 정치적인 뜻을 함께 한다. 이후 초선과 정몽주의 과거인연이 밝혀진다. 초선은 정몽주를 사모하는데 두 사람의 인연은 맺어지지 못한다.

3막 (이방원의 별장 사랑채)
정몽주와 이방원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여가와 단심가’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이방원이 정몽주를 살해하려는 걸 알고 이를 막으려는 초선의 애틋한 노력이 나타난다.

4막 (선죽교)
정몽주는 이성계의 병문안을 다녀오며 선죽교 앞에서 정도전과 만나 서로의 뜻이 다름을 확인하고 이후 이방원이 보낸 자객에게 죽음을 맞이한다. 정몽주를 살리려는 초선의 노력은 헛되이 끝이 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