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1000년간 교토京都가 수도였다. 그럼 왜? 京이 도쿄東京와 함께 공통으로 들어가 있을까? 천황과 관계가 깊은 것이다. 일본의 천황은 현재까지 혈통이 바뀌지 않고 125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 천황에 대한 학문적으로도 추론이 가능하고 확실히 존재했다는 여부는 15대 이래부터 설과, 26대 이래부터 설이 존재한다. 1대 천황의 시기는 기원전 66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 힘 없는 천황이었지만 늘 형식적인 권력에 대한 큰 임명권은 가졌었고, 현재도 총리가 된 후 천황으로부터 추인과 같은 임명장을 수여한다. 약 1200년간 힘이 없는 눈치밥 먹는 천황이었으나 일단 천황이 있는 곳이 곧 수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수도를 옮김을 천도遷都라 한다.
京, 이는 곳 수도를 상징하는 글이다. 여기에서 지력이 약한 필자는 또다른 의문으로〈北京〉을 떠올리게 된다. 일본도 같은 한문 문화권이고, 많은 세월을 같은 중화문화권의 영향권에 있었다. 그래서 北京의 京경이 중국의 수도를 상징한다고 믿으며 京都도 東京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기우杞憂였다. 北京북경이란 지명은 명나라 3대 영락제永楽帝가 1402년 이후 재위하면서 명명한 것으로 중국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北京이란 이름에서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옛부터 동서남북경京이 존재를 했기에 하나만 존재하는 수도를 상징하지는 않았다. 다만 동서남북경京은 큰 도시인 것만은 사실이었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자. 도쿄는 언제 생겼나, 언제 개칭되었나? 일본 역사를 보면 도쿄의 옛 명칭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지배하던 에도막부의 수도의 기능을 하는 거점도시 에도였다. 그 에도막부가 타도 되고 역사 속에 힘 없이 숨만 쉬고있던 천황을 전면에 내세우는 메이지시대가 1868년에 열린다. 다시 말해 그 유명한 왕정복고(王政復古)다. 1868년 1월 3일 에도 막부를 폐지하고 새 정부의 수립을 선언한 정변이다.
천황은 그해 4월 6일 메이지정부 기본 방침을 발표한다. 그당시 오랫동안 민간신앙으로 자리잡고 있던 신도와 불교가 습합이 되어 있던 신앙도 정식으로 분리를 시킨다. 이때 더불어 수도였던 교토京都에서 도쿄東京로 천도를 발표한다. 그 이름의 유래는 교토京都의 동東쪽에 있다고 하여 천도를 하기전 먼저 東京이라 개칭을 한다.
좀 더 자세히 명칭을 보면 오늘날의 도쿄도東京都는 1943년에 되어서야 도쿄부府, 도쿄시市가 폐지되고 난 후 도쿄도가 탄생했다. 또 그 수도의 명칭과 더불어 따라다니는 단어도 교토에서 동경으로 바뀐 것이 상경上京이라는 용어다. 우리가 모두 아는바와 같이 상경이라는 말은 수도에 가는 것을 ‘상경한다’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1000년 수도였던 교토에 갈 때 사용하던 용어를 新수도 도쿄에 갈 때 쓰게 된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쓰고 있는 ‘상경上京’이라는 한문적 용어는 일본에서 만들어 졌다는 것과 식민지시대의 잔재라는 추론이 가능하게 된다. 일본에서는 오랜 세월 교토를 갈때 상경한다는 용어를 사용하여 왔고, 상기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중국의 수도인 북경北京의 京은 수도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한문은 수없이 많다. 이는 일본이 메이지시대에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근대화가 되면서,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면서 대량으로 新한문을, 근대화의 의미를 덧씌운 한문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 대표적인 한문을 보자. 한문의 종주국 이름을 살펴보자. 중국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인데 여기에 ‘인민人民’ ‘공화국共和國’ 한문이 일본에서 만든 한문이니 어리둥절하게 된다. 심지어 중국은 한문 종주국으로서 자존심도 없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는 것은 필자만의 감정일까.
이렇게 교토에서 東京도쿄로 천도를 한 일본은 세계를 리드하는 국가이다. 그 일본은, 심장인 도쿄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고용율 100%라는 호경기를 구가하고있다. 도쿄! 東京! 동경! 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 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도시이다.
그러고 보니 동경, 이름도 참 잘 지은것 같다. 그리고 나는 도쿄에, 東京동경에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