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26〉일본의 국호 명칭&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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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26〉일본의 국호 명칭&역사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8.06.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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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자 읽기의 어려움

나는 어디에 살고 있는가? 일본日本인가? 아니면 닛뽄(NIPPON)?, 니혼(NIHON)?
자팬(japan)?, 쟈폰(Japon)?

결론적으로 말하면 【닛뽄】이다. 왜?

일본 역사 기행을 해보자

ㆍ일본의 국호는 언제 생겼나 ?

원래 야요이시대(弥生時代 기원후3세기)까지 일본 열도에는 국호가 없었다. 그런던 중 중국은 일본열도에 분포되어져 있던 여러 세력들을 총칭해서 왜국(倭国 わこく)이라 불렀다.

당시 일본은 우리가 왜놈이라 하던 왜(倭)라는 글자가 낮잡아 칭하여짐을 알았기에 자국을 〈해가 돋는 장소〉로 표기해 조공을 바치는 중국에 서신을 보냈다가 무례한 국가라고 혼줄이 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왜국(倭国 わこく)의 이름을 받아들이며 살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701년에야 정식으로 오늘날의 일본(日本)이라는 국호가 만들어 졌다. 여기에 역사학자들은 〈해가 돋는 장소〉가 〈日本〉의 국호로 이어진 명확한 자료는 없으나 전후의 사료를 보아 대체적으로 그러하다고 역사학자들은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日本, 서기 701년 국호 탄생이다. 한문의 국호는 만들어졌으나 긴 역사 속에 日本이라는 글자 읽기의 문제가 숨어서 오늘날 까지 괴롭히고 있다. 바로 통일된 읽는 방법의 문제다.

한문! 漢字!

일본에서 한문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4세기 말에서 5세기초로 보고 있으며 약 1,600년 정도가 되었다. 「日本」은「니혼」,「닛뽄」그 어느쪽의 결정적인 설은 없다. 다만 일본에 한문이 전해진 시대와 루트가 달랐다.
1. 한반도를 경유한 불교 문화와 함께 들어간 한문 유입
2. 상하이를 중심한 양쯔강 하류로부터 한문 유입

일본 한자음은 시대에 따른 당대 중국어의 음운의 변화를 반영했기 때문에 하나의 한자가 여러 음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고 어학자들은 설명한다. 그래서 한문 1글자를 놓고 10가지 이상의 아주 다양한 읽는 방법도 있어서 외국인을 참으로 힘들게 한다.
아니다 일본인도 죽을 맛이다.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 보자. 1991년 일본에 와서 정착했다

어느날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 NHK아나운서가 사망자 이름을 부르는데 전제 조건을 달았다.〈통상 부르는 방식으로 하겠다.〉 이 외국인은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아니? 그 지식인 아나운서가 자기나라 한자도 못 읽나? 일본의 한자 문화의 역사를 모르면 이렇게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수많은 한자 읽기의 불편함이 특히 사람 이름에나 일반 고유명사에 존재한다. 日本이라는 한문만 가지고도 모든 일본인은 절대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한자로 '일본교(日本橋)'라 하는 곳이 있다. 도쿄의 긴쟈 옆에 자리한 이 다리는 도쿄에서 전국의 각 지역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준점의 다리 이름이다. 도쿄에서는 '니혼바시'라고 읽지만, 오사카 중심에 자리한 같은 한자 이름의 다리를 오사카에선 '닛뽄바시'라 읽는다. 일본대학, 일본여자대학, 일본복지대학은 '니혼'으로 읽지만, 일본공업대학, 일본체육대학, 일본의과대학, 일본치과대학은 '닛뽄'으로 읽는다.〉

그러니까 이름을 지을때, 등록할 때 다양한 읽는 방법중 선택되어진 것을 모든 국민이 안다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그래서 일본의 모든 서류에는 이름, 주소 쓰기란에 특이하게도 한자의 읽는 방법 기입란이 존재하는 것이다.

★더 깊이 역사 속의 「니혼」과「닛뽄」을 살펴보자

일본 정부내에서도 머리가 많이도 아픈 문제였다. 사실 1930년대 초반부터 일본 사회 내부에선 국호를 둘러싼 논쟁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었다. 일본이라는 한자를 일본 음으로 읽고 이를 다시 알파벳으로 표기하기로 1934년 문부성 임시 국어 조사위원회가 닛뽄으로 하기로 결의했다.

실제로 '닛뽄'에 대해서 1935년에 오쿠마 도쿠이치(奥間徳一)는『대일본국호의 연구』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영원히 쉼 없이 발전하는 위대한 힘으로 가득 찬 황국(皇國)의 국호를 힘차게 '닛뽄'으로 읽는 것이 지당하다. 닛(ニッ)이라는 촉음은 내부에 힘을 가득 채은 다음 밖으로 대 발전을 촉개(促開)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며, 또 '뽄'은 충실한 힘을 강렬하게 방사하여 앞에 있는 장애물을 돌파 매진하려는 가장 위대한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로 '닛뽄'이라는 이름이야말로 태양과 함께 영원무궁, 아니 번영에 번영을 거듭해가는 '태양의 나라(히노구니, 日の国)' 황국(皇國)의 국시에 가장 적합한 호칭이다."

그러나 '니혼'인가 '닛뽄'인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실생활에서 통일되어 사용하고 있지 않다. 아니 영원히 통일은 되지 않을 것 같다. 1995년에 발표된 <NHK> 방송문화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나이가 높을수록 '닛뽄'을, 나이가 젊을수록 '니혼'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리 또한 한국도 대한민국도 아닌 KOREA로 국제사회에서는 그 옛날의 고려시대 것을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쓰고 있다. 최근에 한국이라는 국호를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일본의 국호 변경의 아픔? 을 함께 통감하고 있다 해야 할까.

日本도 아직은 영어 표기가 필요한 국제 올림픽이나 국제 상거래에서 누가 뭐래도 japan이다. 그러나 '닛뽄'이라는 호칭이 최근에 와서는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국호'로 적극 알리며 국내에서는 빠른 속도로 자리 잡으려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외교관 등 정치인이 앞장서고 있다. 특히 스포츠계는 반드시 강한 발음인 '닛뽄'으로 방송을 한다. 또 국제 우체국 기관에 국호 표기를 제출시 〈NIPPON〉으로 하면서 우표에도 알리며 동일하게 표기하고 있다.

★필자의 결론 - 日本국호!

ㆍ법적 근거와 강함을 나타내야 하는 정치가나 스포츠계는 닛뽄(NIPPON) 으로~
ㆍ일반 국민은 너무나 순종적인, 강함을 나타내기를 꺼리는, 겸손한 일본 국민들은 부드러움을 선호하기에 영원히 니혼(NIHON)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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