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명 호
뼈 녹는 악몽을 운명처럼 지닌 기억
버림받지 않을 것을 조국에 맹세하며
위안부 서러운 놀림 피 삼키며 이겨냈다.
짓밟힌 가슴에도 쌓고 쌓인 노래 사연
엄니 엄니 나 갈 때까지 살아만 계셔다오
밤마다 기러기 띄워 고향 보며 울었는데.
길거리 동상으로 외롭게 앉은 소녀
사죄하오 그 한마디 기다려 온 세월 속에
아 어찌 풀지 못한 한이 새까맣게 녹만 슨다.
「한양문학」(2017년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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