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의 도쿄통신 4> 남녀 평등 후진국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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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석의 도쿄통신 4> 남녀 평등 후진국 일본
  • 박정석(도쿄 거주)
  • 승인 2017.11.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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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조사에서 11월 2일 발표에 따르면 144개국을 비교했을 때 일본의 격차는 114위다. WEF는 2006년부터 매년 각국의 정치ㆍ경제ㆍ교육ㆍ건강분야에 대한 성별 격차를 측정한 성 격차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은 어떨까? 한국도 부끄러워 얼굴을 가려야 하는 세계 144개국 중 118위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라 느끼고 있다. 조사 내용은 전년대비 순위는 아래와 같이 4분야다.

경제 118→114위, 정치 103→123위, 교육 76→74위, 건강 40→1위. 유일하게 위안이 되는 분야가 건강으로서 1위다. 그런데 그것도 너무 기뻐할 수가 없다. 동률 1위가 무려 34개국이나 된다.

그에 비해서 제일 부끄러운 수치가 정치다. 144개국 중에 123위! 참의원은 50명으로 20.7%, 중의원은 47명으로 10.1%.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 후 첫 중의원 선거(1946년 4월) 이후 선거구에 여성의원이 한사람도 탄생하지 않은 현이 8곳이나 있다고 나와있다.

이러한 반성으로 세계를 살펴보면 여러 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배려로 의원수를 쿼터제로 시행하는 국가도 있다. 또 다른 남녀평등 선진국 중 내각의 숫자가 반반인 국가도 있다. 캐나다, 프랑스, 노르웨이 등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그래도 위안이 되는 뉴스에 조금은 안도하는 눈치다. 세계가 이 추세대로라면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는 남녀가 경제적 평등을 누리기까지 약 217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 신문의 상세한 내용에 의하면 남녀의 경제적 불평등의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이 가사와 돌봄, 자원봉사 등 무임금 노동을 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란다. 그래도 선진국으로서 세계 제3경제대국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다.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개선이 쉽지가 않기 때문에 더 곤혹스러운 듯하다.

이러한 현실을 탈출하려 정부의 노력도 보인다. 일본의 한 언론사는 특별히 일본을 방문중인 세계은행CEO 크리스타리나 씨에게 남녀평등의 문제 해결의 고견을 들었다. 그의 짧은 답은 “남녀평등의 현실은 여성만이 아니고 사회 전체에 유익하다”는 혜안을 들었다. 또 90년대는 여성의 관리직이 거의 없었으나 세계은행에서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금은 약 50%에 육박하고 있다는 경험담을 들었다.

그럼 일본이 부러워하는 세계 1위 국가는 어디일까? 유럽의 아이슬란드다. 그것도 그냥 1위가 아니고 9년 연속 1위다. 특히 여성의원 비율은 48%다. 아시아에서는 톱이 필리핀으로 세계 10위다.

일본은 이러한 부끄러운 특히 정치 현실을 만회하고자 올해 후보자 수를 되도록 균등히 하려고 각 정당과 법안을 만들었으나 국회의 혼란과 중의원 해산 등의 관계로 법안이 미루어지다가 폐안이 확정되었다. 이러다가는 내년의 〈세계경제포럼〉 보고서는 또 일본 국민들이 깜짝 놀라 경기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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