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의 주도인 이즈하라 시내 한 카페에 <일본인전문점, 과거에 트러블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란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오해로 인한 한국 관광객과 마찰이 있었겠구나 하며 조금 더 가니 이런 종류의 안내문이 여럿 눈에 띄었다.
하긴 조용한 시골마을을 밤새 뒤흔들어놓은 일련의 사건과 히타카쓰의 한 식당에서 식사 예약시간문제로 가이드를 혹독하게 몰아붙이던 한국인 관광객의 소란을 직접 목격했으니…. 오해라고 볼 소지도 없다.
대마도에 몇 년 전부터 한국 바람이 불고 있다. 본토의 무관심과 척박한 토지로 살기 힘든 오지였던 땅에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시내 어디를 가더라도 한국어로 된 안내판이 붙어있을 정도로 한국화 된 섬이 되었다.
아리랑축제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한국인을 피하는 가게를 들여다보니 텅 비어 있었다. 주수입이 한국인들의 주머니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업소들이 오죽했으면 한국인을 피하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대접받으려면 남을 먼저 대접해야 되지 않을까? 품위나 평판의 척도가 큰 목소리나 강한 주장에서 나오지는 것이다. 설사 조금 못마땅하더라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조금씩 참고 배려하는 미덕이 필요할 듯하다.
물론 시설은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한꺼번에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제대로 수용할 수 없는 대마도의 여건이 아쉽지만 세계 각국에서 추태를 부리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한국 여행객들의 의식개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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