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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동화하며 평화ㆍ영욕의 현장 체험
경주박물관대학 30기 동기생들 일본 역사문화탐방
2016년 02월 25일 (목) 10:34:38 이원석 기자 ycn24@hanmail.net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994년부터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인 경주박물관대학 30기 동기회에서 지난 19일부터 3박4일간 일본의 벳푸 올레길과 시모노세키 일대 역사문화탐방을 다녀왔다.

   

다양한 직업과 나이대의 21명이 참가했으며 3박4일 일정이지만 부관페리를 이용했기 때문에 오가는 날을 빼면 실제로는 이틀간의 답사였다.

첫날 일정은 오이타현 벳푸시의 큐슈올레길 걷기였다. 많은 비가 내리는 다소 우중충한 날씨에 고속도로 사고까지 발생해 20여㎞를 국도로 돌아가느라 많은 시간이 지체되어 반만 걷고 온천욕을 하자는 인솔자의 제안도 있었지만 다수의 열정으로 인해 완주를 할 수 있었다.

오이타현 동쪽 중앙에 위치한 벳푸는 온천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올레길이 지나가는 자연은 유명한 온천도시의 번화함과 달리 차분함과 고요함으로 마음의 평안을 선물로 주었다.

   

벳푸 올레길은 표고 600m에 위치한 산 위의 호수인 시다카호(志高湖)에서 출발해 일주하는 코스다. 시다카호는 약 1,200년 전 주변 산의 화산 폭발로 생성된 호수로 호수 주변의 약 2㎞가 녹음에 둘러싸여 있어 더욱 평화롭게 느껴졌다.

시다카호를 비롯해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 아타고 신사(愛宕神社), 에다고 공민관(枝郷公民館), 아이다나 지장보살, 꽃창포로 유명한 가구라메호(神楽女湖) 등 11㎞의 짧지 않은 길을 거치면서 자연을 실컷 음미했다.

큐슈 올레길은 한국의 대표적인 도보여행길인 제주올레 브랜드가 수출돼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2012년 2월 4개 코스가 개장되었으며 현재 17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가이쿄 유메타워 주변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높이 153m, 서일본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타워에 올라 시모노세키의 야경을 즐기며 다음날의 여정을 기대했다.

두 번째 날은 완전한 자유여행이었다. 호텔에 여행 가방을 맡겨둔 후 시모노세키 역으로 가서 일일 프리티켓을 구입했다. 70대 3명이 포함된 21명의 적지 않은 일행이 시내버스를 타고 시모노세키 곳곳을 답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마음만은 다 젊었기에 그다지 힘들지 않게 진행되었다.

먼저 시모노세키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쵸후마을로 향했다. 이미노미야 신사, 노기 신사, 모리저택, 코잔지를 둘러보면서 임나일본부설의 허구성과 제국주의, 메이지유신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시모노세키시립미술관을 거쳐 찾아간 쵸후정원에서는 작은 산을 등지고 31,000여㎡의 대지에 연못을 중심으로 서원(무가의 저택에 있는 거실 겸 서재), 다실, 아즈마야(정자)와 벚꽃, 소나무, 철쭉, 단풍나무, 청포 등이 남아있어 조용한 분위기를 풍기는 회유식 일본 정원의 아름다움을 즐겼다.

점심은 시모노세키를 더욱더 유명하게 만든 가라토 시장에서 각자가 복어요리와 초밥을 사서 바다를 보면서 먹었다.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 분위기 있고 맛있는 식사는 처음”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맛도 맛이지만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리라.

일본에서 검성(劍聖)이라 불리는 미야모토 무사시(宮本武藏)와 사사키 고지로(佐タ木小次郞)가 진검승부를 펼친 간류지마(巌流島) 방문은 신의 한수였다. 결투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일본이라는 섬나라에서 다시 페리를 타고 들어간 섬에서 즐긴 바쁜 일정 속의 여유는 한결 더 감미로웠다.

   

이어서 조선통신사 상륙기념비, 조선통신사의 객관이었던 아카마 신궁, 일청강화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했다. 조선시대 200여 년간 평화를 정착시키며 최초의 한류를 만들어낸 조선통신사와 청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본의 본격적인 조선침탈의 계기가 된 시모노세키조약을 체결한 현장을 보면서 평화와 영욕의 역사를 함께 공부했다.

이번 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서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시모노세키역 인근에 있는 부산문 아래 코리아타운(나가토 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시대의 아픔 속에 온갖 핍박을 받으면서도 이국땅에서 살아남아 한때 번성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셔터가 내려진 점포와 슬럼화 된 주택가를 보면서 재일교포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21명이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많은 곳을 볼 수는 없었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다진 것이 이번 여행에서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어쨌든 여행은 즐거운 것이고 특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그 기쁨은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답사를 마친 후 금중원(73ㆍ울산) 회원은 “어디를 가도 이렇게 한마음으로 단결된 모임은 없을 것”이라며 흡족해했고 이기재 회장(64ㆍ경주) 회장은 “동기들의 힘을 보여준 이번 답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다시 정립되는 것 같다”며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천뉴스24 이원석 기자 ycn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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