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즐거운 축제 “대한민국 문화의 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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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즐거운 축제 “대한민국 문화의 달 파이팅!”
  • 안애경 기자
  • 승인 2015.09.02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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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홍보, 조선통신사 인형전 준비

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홍보 겸 조선통신사ㆍ마상재 인형전시 자료수집을 위한 출장이 이틀 전에 갑자기 잡혀 급하게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가서 시모노세키로 향하게 되었다.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시모노세키 바칸마쓰리 기간이라 부산항은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작년 축제에는 지인 8명과 함께 다녀왔는데 올해는 업무차 홀로 가는 여행이라 잔뜩 긴장을 한 채 배에 올랐다.

2015 문화의 달 서포터즈로 함께 홍보를 해줄 영천시 한일문화교류회원들은 미리 신청을 해서 다른 방에 배정되었고 배안에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토요일 아침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해보니 눈에 익은 거리가 눈에 들어와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일본 친구 카요코가 멀리서 뛰어오는 게 보였다. 4월 대구에서 만난 후 4개월 만의 만남이지만 어제 만난 친구처럼 편했다.

카요코와 함께 있을 때면 일본과 한국에 대한 민족성에 혼선이 온다. 나보다 더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공부하는 열정 많은 친구이다. 기쁜 만남의 포옹을 하고 가까운 커피숍에서 간단한 아침식사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셨다.

바칸마쓰리 조선통신사 행렬 출발식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아있기에 아침식사 겸 커피타임을 여유 있게 즐기며 그동안 밀린 얘기를 나눴다.

8월의 햇볕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뜨거워서 살갗이 따가워 걸어 다니기가 힘들었지만 거리에는 축제를 두고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관광객을 위한 작은 공연장과 각종음식점 등 쇼핑몰이 있는 카몬와프를 둘러보았다.

카몬와프 앞의 소무대에서는 각 지역에서 온 공연팀들로 흥겨운 시간이 이어졌다. 일본의 공연은 우리나라와 다른 특유에 추임새가 있다. 그 추임새가 무대를 더 흥을 돋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도 몸을 흔들며 분위기에 빠져보았다. 축제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카요코의 도움을 받아 공연팀에게 2015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일정 홍보와 경북 영천에서 열림을 거듭 전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연팀은 흔쾌히 포즈를 잡고 ‘대한민국 파이팅!’을 함께 외쳤다.

여러 공연팀과 관광객들에게 홍보를 하고 함께 하며 점점 열기가 올랐고 그 분위기로 더 빠져 들어갈 때쯤 바칸마쓰리 조선통신사 행렬 출발지인 가라토 자매도시광장에 도착했다.

작년보다는 행렬단이 다소 줄어든 것 같았고 부산문화재단에서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있는 듯했다.

올해 영천에서 개최되는 문화의 달 행사에 조선통신사 행렬 재연이 잡혀있어서 그런지 유독 행사 진행팀 움직임에 눈이 많이 갔다.

행렬팀을 하나하나 사진에 담았고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많은 애를 쓴 것 같다. 도착지인 유메광장에 도착할 때쯤 우리 영천팀 서포터즈들은 더위에 많이 지쳐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에 소리쳐 응원도 해주고 지친모습까지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마지막 도착지에서 영천 서포터즈들은 땀에 범벅이 된 채 돌아와 무거운 의복을 벗고 편한 일상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한결 시원해 보였다.

업무일로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냈는데 긴장이 풀리자 그때서야 내 발바닥도 불이 붙은 듯 후끈 달아오르는 듯했다. 옆에서 불평 한마디 없이 통역을 해준 카요코에게 미안함이 느껴졌다.

저녁식사는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방으로 가서 카요코가 일본식 요리를 주문해 맛있게 먹은 다음 내일 일정을 약속하고 일찍 숙소로 와 지친 몸을 쉬게 했다.

다음날 아침 무겁고 찌뿌둥한 몸 컨디션이 쉽게 풀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친구 카요코와 가까운 곳 관광을 하기로 했기에 서둘러 준비를 했다. 다시 캐리어를 꾸려 간편한 복장으로 호텔로비로 내려갔다.

먼저 와서 말없이 기다리고 있던 카요코는 밝은 얼굴로 아침인사를 건넸다. 웃음 많은 얼굴이 하루를 즐겁게 하는 듯 하루 일정이 시작되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마을구석을 돌며 함께한 둘만의 시간이 재미있었다.

그동안의 여행은 대형버스로 다니는 패키지여행 아니면 승용차로 다녔던 여행이었기에 이렇게 마을버스로 이동하면서 구석구석 다닌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 다니며 히노야마 공원 전망대에 오르는 시간이 땀나고 힘들었지만 버스나 차로 왔다면 볼 수 없었던 것을 보는 풍경과 금방 내려 전망만 관람 후 사진만 찍고 가는 시간에 쫓겨 다시 버스에 오르는 단순한 관광이 단순하게 느껴졌다.

친구가 소개해준 일본사람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국식 전 요리, 처음 맛보는 오코노미야키 요리가 참 기억에 남았다.

마지막 업무인 조선통신사 인형과 서적을 받기 위해 미쓰모토 쓰기오씨를 만나러 시모노세키 항으로 향했다.

히로시마에서 시모노세키까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 미쓰모토씨는 첫 만남이었는데도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한 모습으로 반겨주었다. 뜻밖에도 한국어를 곧잘 하였다. 박스 하나하나를 열어 인형들을 보여주며 설명을 해준 친절함에 감사드린다.

작품마다 손길이 느껴있고 애정이 가는 것으로 애장품을 꺼내줄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준비해간 편자 목걸이와 영천에서 생산한 한차와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과자를 건네주었더니 너무 감사하다며 몇 번이나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10월 문화의 달 행사 때 다시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1박 2일간 시간을 함께 보낸 카요코와 포옹을 나누며 또 다시 만남을 약속하고 배에 올랐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부관훼리에 오르니 긴장감이 사라지고 뭔가를 이루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피곤함이 몰려들었다.

영천뉴스24 안애경 기자 ycn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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