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밸리즘’의 싹을 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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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밸리즘’의 싹을 자르자
  • 정민수 기자
  • 승인 2008.02.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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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수 기자
한나라당이 오는 4월 9일 치러질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9일 총선후보 공천신청자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신청을 마감한 결과 영천지역은 8명이 신청해 앞으로 공천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이 예견된다.

이같은 현상은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임을 정치권을 떠나 지역민심에서 분명히 읽을 수 있다.

우스개 소리로 논리적 감각이 싹트는 청소년부터 칠순에 접어든 시골 농부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 정치의 한계를 간파하고 있는 듯하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정치지도자 지망생이 그 만큼 많다는 건 결코 나쁘게만 볼게 아니다. 그들 속내야 어떻든 시민의 입장에서야 다양한 식견과 경험을 가진 정치입문자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발로를 충정쯤으로 받아주면 그뿐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영천발전을 위해 갖고 있는 다양한 비전을 귀 기울여 들어보는 귀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잇따른 민선시장 재선거로 인해 폐해를 피부로 느끼고 있음은 영천시민 누구나 알고 있다. 또다시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과 주판알을 놓다보면 자칫 무리수가 민심을 갈라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마키아밸리즘이 또다시 고개를 들면 어쩌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필요할 때 정치지도자들은 도덕적 구속에서 해방돼야 하고, 때로는 위선적이어야 하며, 정치권력의 획득과 유지를 위해 권모술수를 부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간파했다. 정치권력의 획득과정에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민들을 속일 수 있으면 이를 마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필자가 몇 해 전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투쟁’이라는 책을 통해 느낀 바를 굳이 표현 하자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인물 자체보다도 조직과 선전의 명수가 인물이 되기 싶다는 오류를 안고 있다는 결론에 봉착했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통령 취임일인 오는 25일 이전에 공천 심사를 완료, 2월말에서 3월 초 선거구별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새로운 정치권력을 잡기위해 행여 이합집산과 무리수가 지역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한나라당 공천 후보자들은 깊이 새겨봄직하다. 아울러 냉철한 판단의 몫은 시민 각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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